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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1.02.26 00:00
  • 호수 359

[평택을 배운다3]헌신적인 지구당과 정치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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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의원 정장선이 농수산위를 택한 이유

이달의 특집기획
평택을 배운다(3) 사진

[3] 헌신적인 지구당과 정치지도자
젊은의원 정장선이 농수산위를 택한 이유

< 글 싣는 순서 >
1. 평택항 개발의 진행과 그 원동력
2. 전향적인 공직사회와 사령탑 김선기 시장
3. 헌신적인 지구당과 정치지도자
" 정장선 국회의원과 이계석 도의원

1) 몇년 된 정부계획을 한달만에 바꾸다
2) 기차로 출퇴근, 개혁적인 젊은 초선의원
3) 농수산위 선택은 평택시의 불문율
4) 정장선의 파워는 지구당에서 나온다
5) 연륜과 포용력, 실무력이 함께하는 지구당


1) 몇년 된 정부계획을 한달만에 바꾸다

평택항 개발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지난해의 여러가지 성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민간투자자들이 포기한 동측부두 3개 선석을 정부재정 사업으로 전환해 향후 4년간 정부가 1,484억원을 들여 완공한다는 약속을 받아낸 일이었다. 이 가운데 50억원이 올해 예산으로 책정되었다.
97년말부터 사업자체가 불투명 상태에 빠졌던 평택항 개발은 이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게되었다.
전국적으로 민자유치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유독 평택이 이러한 막대한 규모의 정부투자 지원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간 정부 기획예산처에서는 이처럼 계속되는 평택의 요구를 ‘민자유치 사업에 정부재정을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번번이 묵살해 왔던 것이다.
작년에도 해양수산부가 이 부분에 30억원의 예산배정을 요구했지만 연말이 다가오는 10월까지도 여전히 기획예산처는 예산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만 한달 뒤인 11월11일 정부는 이사업을 정부재정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전격적인 발표를 함으로써 종전에 고수하던 입장을 완전히 뒤집었다. 게다가 열흘 뒤인 11월22일에는 이 사업에 무려 1,484억원의 예산을 확정하였다.
몇년간 요지부동이었던 기획예산처의 입장을 단 한달만에 바꿔버린 힘은 믿기지 않겠지만 평택시 국회의원 정장선이었다.
정장선 의원은 10월의 결정에 불복, 청와대와 중앙당 정책위, 국무총리실, 기획예산처 등을 상대로 설득에 설득을 거듭, 결국 예산배정이 재심의에 들어가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성공했던 것이다.

2) 기차로 출퇴근, 개혁적인 젊은 초선의원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한달만에 몇년 된 정부의 입장을 바꿔버린 정장선은 어떤 인물인가.
2대째 도의원을 역임하다 재임기간중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장선(43세) 국회의원은 지난해 적잖이 언론에 등장한 젊은 초선의원이다.
초선의원으로서 제16대 국회 개원 몇달만에 이만한 성과를 거두어낸 것이 놀랍기만 하지만 그의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도 정부 부처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녀 반년만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로비로 유명해졌는가 하면 그는 민주당내에서도 ‘소장파 13인 금요일의 반란’으로 이름난 소신파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을 맡아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법’ 공동발의와 ‘반부패기본법’ 찬성서명, ‘주한미군지위에 관한 협정 전면개정 촉구결의안’ 찬성서명, ‘농업농촌기본법’ 개정안 대표발의 등 전국의 개혁적인 법안을 발의 또는 찬성서명하는 등 개혁입법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 모니터 시민연대>가 선정한 우수의원 30인에 선정되어 중앙일간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국감시민연대가 우수의원으로 정의원을 선정한 이유는 <질의내용에 대한 사전조사와 충분한 근거확보를 통한 문제제기, 질의내용에 대한 끈질긴 추궁과 집요함, 초선의원으로서 국감에 임하는 열의와 노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정 의원의 이 모든 노력과 성과가 ‘평택항’에 집중돼 있었다는 사실만 알아두자.
한편 정의원은 늦둥이 어린 아들에 대한 사랑을 시로 써서 문학잡지에 싣기도 하고 아직도 평택과 국회를 기차나 버스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다.

3) 농수산위 선택은 평택시의 불문율

정장선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는 <농수산위원회>다.
젊고 눙력있는 의원이 웬 ‘농수산’이냐고 하겠지만 그가 비인기 분야인 농수산위를 선택한 것은 일종의 지역적인 불문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바로 직전 국회의원인 허남훈 의원도 그랬고 항만개발에 대한 지역적 공감대가 그 길로 이끈 원인이다. 이것은 전직의원의 지역적 과업을 계승한 것이기도 하다.
국회의원의 역할이 지역개발에 한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지역개발의 목표를 세우고 ‘따로 또 함께’ 나아가는 평택시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은 ‘의욕과 성실성’ 그 자체다.

4) 정장선의 파워는 지구당에서 나온다

정장선 국회의원의 개인역량 못지않게 훌륭한 것은 민주당 평택시 을지구당의 역량이다. 민주당 평택시 을지구당에서 만난 두사람, 맹광주(55세) 사무국장과 박환우(37세) 정책실장의 조화를 생각해 보면 이들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의 범위를 짐작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원만하게 지구당 생활을 해온 맹 사무국장은 지역 장년세력의 정서와 연륜, 전통성을 대표하며 환경시민단체의 회장이자 이론가이기도 한 박 정책실장은 지역 청년세력의 정서와 진보, 합리성을 대표한다. 속단인지 모르지만 이 두사람이 함께하는 지구당조직이 협조적이고 원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은 지구당 조직이 정장선의원의 의정활동에 어떤 힘을 제공할 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지구당의 이러한 정서적 포용력과 이론적, 현실적 실무능력의 뒷받침으로 정장선 의원은 지난 2000년 11월28일 <21세기 서해안시대와 평택항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제5차 정책토론회를 평택시 서부문예회관에서 지구당 주최로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주제발제를 할 수 있었다. <대중국 무역전진기지 및 수도권 물류경쟁력 강화>라는 이날의 자료집도 지구당에서 펴냈다. 지구당은 또 12월에 평택시민을 대상으로 노무현 장관 초청 특강을 주관하기도 했다.

5) 연륜과 포용력, 실무력이 함께하는 지구당

맹광주 사무국장에 따르면 정장선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지구당은 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와도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있다. 따라서 지구당은 지역개발과 경제문제, 지역의 환경과 개혁문제에도 전향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평택항 개발 뿐 아니라 아산만에 남아있는 갯벌보존 역시 이들은 중요한 의제로 삼고 있다. 2월말로 예정한 갯벌탐사도 지구당에서 기획하는 사업이다.
맹 사무국장은 어디든 지구당 활동의 태반이 조직사업이지만 여기서는 적어도 40% 이상을 정책사업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 정책중 상당부분이 평택항에 관련된 사업이라고 한다.
맹 국장은 “평택항 개발내용에 대해 모르면 시·도의원 통틀어 평택시 출신 의원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구당과 국회의원의 역할분담에 대해 맹 국장은 “국회의원이 차기를 생각해서 지역구에만 매달려서는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급적 지역구 관리는 지구당 자체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택항과 관련한 올해 지구당의 계획으로 맹 국장은 “올해 배정된 50억의 예산사업이 계속 박차를 가할 수 있게 정부, 중앙당과 삼위일체가 되도록 하고 도, 도의회, 시, 시의회가 참여하는 당정협의회를 3월중에 열어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회생의 목표 앞에서 민주당지구당과 국회의원은 자민련 시장과의 협조에 결코 인색하지 않다.


도지사를 움직인 또 하나의 파워
평택시 이계석 도의원

불모지인 경기도에 핀 항만의 꽃
하나뿐인 항구위해 선 도 ‘항만과’

평택항 개발 지원의 세 개의 축은 정장선 국회의원과 평택시, 그리고 경기도다.
경기도로 혀여금 평택항 개발에 관심을 갖고 나서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이 지역 출신의 이계석 도의원.
이계석 경기도의회 의원은 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지난해 경기도와 임창열 도지사가 평택항 개발지원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이다. 그 전에 도의회의원들의 의지를 움직였던 것은 물론이다.
“당시만 해도 도에서는 항만개발에 관심이 적었습니다. 항만업무가 중앙의 업무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은 경기도에 항만이 평택항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항만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이계석 의원은 이런 이유를 역으로 활용, 경기도에 하나밖에 없는 항만인 평택항을 경기도 차원의 경제적 활로로 제시하며 평택항에 대한 도와 도지사의 관심을 이끌어 나갔다.
이계석 의원이 맨처음으로 한 일은 도지사를 포함한 도단위 기관장과 언론사들과 함께 평택항 현지 시찰을 주선한 일이었다.
경제통인 임창열 도지사를 움직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항구의 전경을 항만의 경제성과 연결지어 생각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년 9월에는 경기 남부권 4개시군의 도의원들로 도의회에 <평택항권개발특별위원회>를 구성했죠. 도의회내에 있는 경제투자위원회와 건설위원회 등도 함께 가세해서 평택항의 발전을 모색하고 광양항을 견학하면서 점차 의회 차원에서 항만개발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나가게 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계석 의원은 경기도의 유일한 항구를 취급할 부서가 없다는 점을 제기하여 경기도청 안에 ‘항만과’를 하나 둘 것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경기도에 항만부서가 생겨난 것은 이 의원의 공이었다.
아마도 도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며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점차 의지를 갖게 된 것 같다고 이 의원은 말한다.
“도의회에서 이런 활동을 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평택시 7개읍면의 시의원 7명과 함께 시도 지방의원 협의체를 통해 활동의 공감대를 넓혀 나가자 시의회와의 공조도 이루어졌숩니다.”
이처럼 평택항 개발의 지원은 끊임없이 공감대를 넓혀 나가며 지도적인 어느 그룹도 이 문제에 무관심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었고 결실을 맺고 있다.
도의회에서 경기도를 상대하고 도차원에서 일의 진행을 지켜보았기 때문인지 이계석 의원은 “지역항만 개발을 위해서는 도지사가 뛰어야 한다. 도지사와 국회의원이 움직여야 한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온 이계석 의원은 의장이었던 지난해에 경기도가 용역에 착수한 <평택항 종합타워> 건설계획이 더 규모있게 제대로 진행되도록 도에 촉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경기도와 평택시가 공동투자해 설립하기로 한 ‘경기항만개발공사’에 관한 조례안을 보여주며 “항만의 활성화가 곧 경제의 활성화”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계석 의원과 평택의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포구의 풍요로운 불빛을 꿈꾸며 밤을 맞고 또 아침을 맞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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