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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1.02.26 00:00
  • 호수 359

[알고봅시다]방송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금붕어 가수 양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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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

알고봅시다
방송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 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
작성자 : 방송모니터 (ccdm@ccdm.or.kr)

금붕어 가수 양산하며 시청자 기만 일상화

○ 모니터 대상 : KBS <뮤직뱅크>,
MBC <음악캠프>, SBS <인기가요>
○ 모니터 기간 : 12월1일∼1월14일(총6주)
○ 모니터 :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

최근 한국 대중음악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 특정 장르와 가수에 대한 의존도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TV 가요프로그램을 통해 입만 벙긋대는 비디오형 금붕어 가수들만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 방송3사에서 방송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요순위프로그램은 KBS <뮤직뱅크>, MBC <음악캠프>, SBS <인기가요>다.
이런 가요순위프로그램들은 공통적으로 순위 부여방식의 공정성과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 문제 등으로 비판받아왔다. 특히 인기가수들의 높은 출연료와 현란한 무대장치 설치를 위한 높은 제작비 때문에 IMF 직후에는 방송사 자체적으로 방송제작 중단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다시 부활한 가요순위프로그램은 비슷한 문제로 여전히 비판받고 있다.
방송사에서 가요순위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은 방송사의 고유한 편성권 행사이기 때문에 밖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공익성과 보편적 서비스를 통한 국민문화 창달이라는 소명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권은 공적 요구나 공공의 목적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 요컨대, 각 방송사에서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편성하고 있는 대중가요 순위프로그램으로 인해 국민의 가장 보편적 문화향유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국내의 대중음악의 생산과 소비구조가 기형화되거나 왜곡된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폐지요구도 할 수 있다 본다.
요컨대, 지상파 방송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은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청소년의 음악 취향을 획일화할 뿐만 아니라 음반산업을 기형화시키고 나아가 명이 짧은 금붕어 가수만을 양산하며 이를 통해 시청자에 대한 기만을 일상화한다.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는 장르별 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가요의 순위를 정하여 발표한다. 댄스와 발라드 등 극렬한 청소년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장르 중심으로 순위가 정해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다양한 대중음악이 설자리를 잃게 되고 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팬클럽 사이의 무모한 경쟁과 상대방에 대한 공격성향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원하는 것은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 볼거리로서의 스타이기 때문에 결국 가수들도 주기적으로 소비되는 소모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한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각 방송사별로 차별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순위선정방식도 투명하고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에서 가요순위프로그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실하게 확보되는 시청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청소년들은 또한 왕성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광고주 입장에서도 선호하는 시청자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 1월14일까지 총6주에 걸쳐 방송 3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방식, 순위선정방식, 출연가수 등에 대한 모니터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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