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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1.02.26 00:00
  • 호수 359

[알고봅시다]방송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장르 차별화없는 인기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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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어렵다면 ‘음악 듣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알고봅시다
방송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 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
작성자 : 방송모니터 (ccdm@ccdm.or.kr)

장르 차별화없는 인기몰이는 가요계에 대한 ‘폭력’
폐지 어렵다면 ‘음악 듣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 맺으며… >
방송 3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은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순위 부여방식의 공정성과 프로그램의 정체성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는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방송프로그램을 계속 제작하고 있다. 순위선정방식에도 문제가 많다. 각개 평가방법 자체가 별로 투명성이 없기 때문에 공신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방송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순위를 뒤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요순위 프로그램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 말살하고, 청소년의 음악 취향을 획일화할 뿐만 아니라 음반산업을 기형화시킨다. 나아가 명이 짧은 금붕어 가수만을 양산하며 이를 통해 시청자에 대한 기만을 일상화한다. 방송사와 음반기획사, 팬클럽의 ‘부적절한 관계’도 문제다. 방송사가 원하는 것은 가수가 아니라 볼거리로서의 스타이기 때문에 결국 가수들도 희생양이 된다. 이런 면에서 지상파방송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은 폐지되어야 한다. 방송사의 가요계에 대한 파시즘적 권력행사이고 문화 다양성 말살의 핵심 고리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지상파 방송 3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은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당장 폐지가 어렵다면 대중음악 장르를 차별화하고 순위선정방식을 개선하는 등 획기적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이러한 가요순위프로그램이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1위 결정’이라는 게임식 운영방법부터 사라져야 한다. 지금과 같은 무모한 순위 결정식 프로그램 구성은 대중음악의 생산과 소비시장을 10대들이 선호하는 인기스타 위주로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데 기여할 뿐이다. 또한 시청자는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일주일 동안 비슷한 내용과 출연진을 반복해서 보게될 뿐이다.
다음으로 음악장르의 다양화와 라이브 공연을 통해, 보는 프로그램에서 듣는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 실력 있는 대중음악인들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시청자들의 음악적 편식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 선정에 있어서도 음악에 대한 폭넓은 해석과 매끄러운 진행이 우선 조건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송제작자는 대중음악 전반에 대한 고민과 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제작자라는 권력을 이용한 ‘줄 세우기’식의 순위프로그램이 폐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우리 대중음악 발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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