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뉴스
  • 입력 2001.02.26 00:00
  • 호수 359

[알고봅시다]방송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청소년만을 위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적 소양갖춘 진행자 없어 ‘쇼’에 그쳐

알고봅시다
방송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 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
작성자 : 방송모니터 (ccdm@ccdm.or.kr)

청소년만을 위한 가요순위프로그램 구성
방송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음악적 소양갖춘 진행자 없어 ‘쇼’에 그쳐
댄스·발라드에 치우친 똑같은 ‘3사’ 구성

(1) 가요순위프로그램의 진행방식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은 주로 청소년 시청 시간대에 집중 편성되어 있다. 한국방송공사(KBS-2)의 경우 매주 목요일 오후7시~8시에 방송하고 있으며, MBC는 토요일 오후5시10분~6시10분, SBS는 일요일 오후4시~5시30분까지 방송하고 있다. 이 시간대는 청소년층의 접근이 용이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요순위프로그램이 어떤 계층을 주시청자 층으로 삼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 진행자 역시 10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10대 연예인 스타들로 이루어져 있다. KBS의 <뮤직뱅크>는 이휘재와 이나영이 진행하고 있고 MBC <음악캠프>의 경우 12월부터 탤런트 류시원과 한고은이 맡고 있다([표1] 참고).
보조진행자로 나와 가요순위 소개를 맡고 있는 VJ(Video Jockey) 역시 10대 스타거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가수들이 담당하고 있다. 출연진 역시 대부분 10대나 20대 초반의 가수들이며, 방청석에는 그날 출연하는 가수의 팬클럽을 중심으로 10대 팬들이 오색풍선이나 고만고만한 플래카드(placard) 가지고 자리를 잡는다. 전반적으로 특정계층의 선호도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방송사별로 디지털시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것인지 사이버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진행을 보조하게 하기도 하는데, 아직은 단순한 순위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MBC는 추맨, 추디라는 이름의 사이버캐릭터가, SBS는 룰루라라라는 이름의 사이버 캐릭터가 있으며, 사이버 캐릭터가 없는 KBS의 경우 주영훈, 홍록기 등의 카메오 성우가 등장해 10위에서 3위까지의 순위를 소개한다.
이러한 가요순위 프로그램의 10대 중심의 분위기에 대하여 SBS 배철호 예능총괄 책임프로듀서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0대 이상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은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편성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KBS <콘서트 초대>는 4% 안팎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으며, MBC <가요 콘서트>도 시청률이 저조해 작년 6월부터 오전 11시대로 밀려났다. 한마디로 ‘시청률’ 때문에 특정 계층에 기대어 음악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는 대답이다. 그러나 최근 시청률 통계를 보면 KBS의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 등과 같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가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을 보면 10대 위주의 가요프로그램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가요순위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전문성 부족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표1]에서 드러나듯이 현재 지상파 방송 3사 가요순위프로그램 진행자들 가운데 대중음악인이나 음악평론가 등 전문적 소양을 갖춘 사람은 하나도 없다. 결과적으로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음악에 대한 전문적 소개나 해설보다는 말장난과 가수이름, 노래제목 소개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여성 진행자의 경우 공통적으로 진행에 미숙한 모습을 보여, 그저 얼굴마담으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만했다.

(2) 가요순위프로그램의 구성
각 방송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대동소이하다. 대체로 순위소개와 1위 겨루기가 중심이다. 보통 21위에서 30위권의 순위, 11위에서 20위 순위, 3위에서 10위까지 가요 순위를 VJ들이 소개하고, 프로그램의 마지막 부분에서 1위와 2위가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시청자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ARS 전화번호나 PC통신 주소 등을 공지하며 1위 후보 두 팀의 대결구도로 몰아간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시로 1위 후보들의 표 차이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등 시청자 참여를 명분으로 ‘게임’화하고 있다. KBS의 경우에는 아예 시청자들이 ARS 전화를 통해 1위 후보를 맞추는 방식으로 게임적 성격을 극대화했다.
그날그날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보면 역시 몇몇 인기가수들에 집중되어 있으며, 인기 정상의 가수가 아닌 경우도 출연하는 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평균적으로 보면 매회 프로그램 당 출연하는 가수의 수는 각 방송사가 발표하는 순위에 포함되어있는 가수 가운데 11~13개 팀 정도다.
방송 3사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가수로는 god, 유승준, 임창정, 핑클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에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실제로 현재 각 방송사 가요순위프로그램의 1위 후보들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디바, 보아, 코요테 등 10대들이 선호하는 가수들 위주로 방송출연이 이루어지며 컨츄리꼬꼬, 엄정화와 같은 가수들도 자주 등장한다. 물론 자우림이나 여행스케치와 같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도 발표 순위안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방송프로그램에서 보기는 거의 힘들다. 이러한 출연 가수의 중복으로 인해 어느 방송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심지어는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편 신인가수들의 경우 MBC는 ‘캠프 스타예감’, KBS는 ‘New face’라는 제목으로 순위와 관계없이 소개하고 있으며, SBS는 항상 50위 정도로 신인가수들을 소개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인 소개도 대부분 유행 장르인 댄스, 발라드 중심이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