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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7.11.24 00:00
  • 호수 200

특집기사/멍드는 골목상권, 문닫는 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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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매장 진출속 지역상권의 활로는?



당진공판장과 대산쇼핑센타등 대형가격할인매장은 비싼 당진의 물가를 하향조정하는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지역의 자금이 외부로 흘러나가게 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동시에 ‘지역경제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과 ‘지역경제를 위축시키고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로 이어진다.

우선 대형매장의 진출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대산쇼핑센타의 유창로 대표는 “대산의 진출이후 당진지역의 전체 물가가 하락조정되고 있지 않느나”고 말했다.

또한 당진공판장의 김남수 대표 역시 “지금까지 주민 10명이 장을 보기 위해 외지로 나갔다면 최근에는 그중 3명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대형매장들은 좧지역내 물가를 잡으며 외지로 나가던 지역고객들의 발길을 지역으로 붙들어매고 있다좩는 긍정적인 평가를 스스로 내리고 있다. 가격하락의 효과에 대해서는 농축협 판매장이나 슈퍼들에서도 동의하고 있다.



지역점포, 높은 임대료가 문제

“그런데 문제는 물가를 잡는 방법에 있습니다. 가격에는 최소한의 협정선쪾적정전이 있어야 하는데 원가이하의 판매는 상거래질서를 흐트러지게 하고 지역상권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만 높입니다. 대리점에서 들어오는 가격에 그대로 팔자면 당장 문을 닫아야죠.”

또 하나의 슈퍼모임인 슈퍼연합회 총무 송용석씨의 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형매장쪽의 입장은 상반되면서도 단호하다.

이들중 한 사람은 “그동안 지역상권을 주도하는 몇몇 대리점이 마진을 너무 높이 잡았고 그에 따라 슈퍼마진도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당진지역의 지나치게 높은 건물쪾상가임대료를 들었다. 이것은 군내 상가의 전업종에 해당하는 말이다.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임대료가 비싸면 제품값에 한푼이라도 더 얹게 됩니다. 어차피 대량매출도 아닌 바에야 어쩌겠습니까?”

하루가 멀다하고 새건물이 지어지는 데도 떨어질 줄 모르고 천정부지 치솟는 점포임대료. 당진공판장의 김씨는 4년전에 이미 들어올 준비를 하다가 건물임대료 10억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만둔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당진읍 외곽에서 조그만 슈퍼를 경영하는 한 상인은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는데 올 여름에 건물주가 보증금을 1,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올려줬다”고 호소했다. 이 상인은 계약기간인 2년후에는 완전히 이 장사를 정리하고 전에 다니던 직장에 취직할 생각이라고 했다.

당진군 상공회 손병석 회장 역시 지역의 물가를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을 ‘높은 임대료’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손회장은 잡회점 뿐 아니라 시장쪾준메이커쪾메이커취급 의류점들도 대형매장의 제고품이나 절반가격 출고제품 때문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대부분 외지서 구입

그런데 당진시장의 상인들은 이들 대형할인매장들이 파는 농산물은 거의가 당진에서 생산한 물건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국은 당진의 돈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로 두 대형마켓 모두 배추등 극소수의 야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천안등지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를 놓고 자금유출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들 대형마켓들은 지역농민들이 좋은 물건을 싸게 주지 않는다고 오히려 반박하고 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외지 가격파괴점의 등장으로 당진물가가 일부 진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상권을 위축시키고 자금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대형마켓과 성격은 다르지만 지역에서 농수산물을 시범적으로 직판하고 있는 '농어민후계자회 농수산물 직판장'을 찾아가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5~6년전 지역생산 농산물을 지역소비자와 직거래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직판장은 일찍부터 야채가격파괴에 나섰으나 과감한 투자부족으로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지역의 자본가들이 출자한 나루유통이 좧당진물가안정좩을 내세우며 야채쪾청과를 비롯한 물류도매센터를 열기도 했다.



대형마켓, 과연 다 싼가

지역상권 뾰족한 활로는 있는가?

농/축협 판매장 관계자중 한 사람은 “대형마켓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싼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품목이 그런 것은 아니”라며 “제품의 질과 가격을 소비자들이 잘 비교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소비자들이 지역자금이 외지자본을 통해 밖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소비자의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자구책의 하나로 최근 소년소녀가장돕기 공연까지 준비중인 수펴연합회의 임원 한 사람은 “가격파괴로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의 시책에 분명 문제가 있다”며 “지역의 국회의원과 군수도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자치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유통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나 업소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역상권 스스로 가격과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은 물론, 점포임대료 인하등 지역민 전체의 연대와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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