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최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의 잇단 등장으로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도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적극 나선다. 15일 도에 따르면 도내 상설시장 27곳(점포수 3천243개)과 정기시장 53곳(3천153개) 등 재래시장 80곳이 최근 도내 서북부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진출한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매출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올해 총 120억원을 투입, 재래시장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도는 총 사업비 중 100억원을 재래시장 현대화를 위해 재개발과 재건축 자금으로 시장당 최고 100억원까지 연리 6.7%에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또 유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억원을 투입, 내부구조 개선과 판매시설 확충, 간판 정비 등을 원하는 점포에 점포당 1억원 범위 내에서 연리 6.75%로 3년 거치 5년 상환 조건으로 융자해 줄 방침이다. 이 밖에 공사 중인 아산 삽교호 수산물시장(건물 연면적 6만192㎡)을 연말까지 완공하고 홍성 광천젓갈시장(부지면적 3만1천251㎡)을 연내에 착공하는 한편 특별교부세(38억7천600만원)를 지원받아 청양과 서천, 당진지역의 4개 재래시장을 ‘특화시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유통시장 개방과 대형 할인매장 등의 등장으로 크게 변화한 유통환경에서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협동조합 대전·충남지회가 작년 12월 4~16일 천안지역 재래시장 450여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형 유통업체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점포당 1일 평균 매출액이 지난 97년 22만8천원에서 98년 19만8천원, 99년 15만1천원, 작년 10만1천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