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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2.26 00:00
  • 호수 359

역천 상수원 기름오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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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보일러실서 경유 흘러나와

역천 상수원 기름오염 사고

신성대 보일러실서 경유 흘러나와
당진읍 5천여세대 수일간 오염된 수돗물 마셔

당진읍 상수원인 역천에 기름이 유입돼 5천여세대 주민들이 수일간 오염된 물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경 정미면 덕마리 신성대학 본관 지하실에서 보일러 기사 H씨가 파손된 연료배관을 수리하던 중 집수조에 담겨있던 유화제 처리된 경유(100∼200l가량 추정)가 우수관로를 통해 역천으로 유입됐다.
이 사고로 용연 취수장이 오염돼 상수도를 공급받는 당진읍내 5천여세대 주민들이 수일간 오염된 수돗물을 마셔야 했으며 일부 가정에서는 야채를 씻을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수돗물에서 석유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역천 일대 오염원을 추적한 결과 사고발생 20여 시간만인 17일 오후 2시경 신성대 본관 지하실에서 기름이 흘러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은 현장확인 즉시 신성대 하천 주변에 흡착포와 오일펜스를 설치, 기름띠를 제거하는 한편 오염된 원수를 방류하고 수돗물 정화를 위해 정수장에 활성탄과 참숯 400㎏을 투입하는 한편 기름에 노출된 여과사를 교체하고 침전기를 청소하는 등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수돗물의 기름냄새는 사고발생 나흘 뒤인 20일경까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은 오염유발자인 신성대 보일러 기사 H씨를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관계법령에 의해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당진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김중회)은 수천여세대가 음용하는 상수원이 기름오염에 노출됐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 사건을 중대한 환경사고로 규정하고 당진군의 공개사과와 오염유발자의 엄정한 사법조치 및 사후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상수원 기름 오염사태에 대해 긴급 성명을 내고 상수원이 기름에 오염된 사실을 즉시 공개하지 않은 채 오염된 수돗물을 공급한 당진군과 오염을 유발한 신성대측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에서 “이번 사태는 지역사회에 만연된 환경 불감증과 상수원 관리 및 운영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낸 중대사건”이라며 “당진군과 오염을 유발시킨 신성대학은 사태의 심각성과 도덕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전 군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당진군은 즉시 물공급을 중단하고 오염된 수도배관과 물탱크, 가정용 정수기 필터의 세척 등 사후조치를 취하고 이에 따른 모든 경비는 오염자와 당진군이 공동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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