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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9.06.14 00:00
  • 호수 278

[권소원의 비디오로 세상보기]브래스트 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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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스트 오프

폐광의 긴장 속에서도 희망을
못버리는 탄광밴드 ‘브라스’

경제기반을 잃은 사람들의
현실저항과 유머와 사랑

1992년 북쪽 요크셔의 작은 탄광촌 그럼리, 보수당 정부가 전격적인 폐광정책을 준비하는 가운데 그 지방의 탄광 밴드는 다가오는 전국대회를 위해 연습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엔 언제나 밴드가 있다. 그러나 폐광으로 인해 실업이 널리 확산됨에 따라 점점 사람들은 밴드에 대한 열정을 잃게 된다.
그러던 중 10년만에 글로리아가 귀향하여 밴드에 가담하게 되자 밴드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열기는 글로리아가 광산협회가 경제성 조사를 위해 파견한 감정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급격히 식어버리고 앤디와 글로리아의 관계 역시 위태로워진다.
이런 긴장 속에서도 밴드는 전국 준결승에서 우승을 하고 마을로 돌아오지만, 그들 앞에 펼쳐진 것은 폐광이 결정된 충격으로 움츠려든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다. 밴드 멤버들 역시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평생을 탄광에서 일한 지휘자 대니는 진폐증으로 쓰러져 건강이 위태롭게 되고, 아들 필은 살아가겠다는 의지마저 잃는다. 그러나 진폐증으로 급속히 무너져가는 대니를 보며 단원들은 그로 인해 음악을 계속할 자극을 받게 되고 반항정신을 회복해 나간다.
이 영화는 97년에는 선대스 영화제 개막작품이었으며, 98년도에는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어 파노라마 부분 교외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탄광산업의 몰락으로 경제기반을 잃은 사람들의 현실저항을 그리면서도 희망을 내보이고 있는 영화이고, 가상의 요크셔 탄광도시인 그럼리를 배경으로 남성만의 탄광 밴드 브라스의 저항정신을 유머와 사랑으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금관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아랑훼스 협주곡’이 울려 퍼지는 것을 봐도 기교보다는 옛 향수가 느껴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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