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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9.06.28 00:00
  • 호수 280

[음악이야기]베토벤과 전원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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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붙인 표제 읽으며 들으면 기막혀

베토벤과 전원교향곡

전원교향곡과 나
베토벤이 붙인 표제 읽으며 들으면 기막혀
5악장 들을 땐 감동이 온몸을 감싼다

아침 6시! 기상을 알리는 소리가 차분히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자명종일까, 아니면 새소리(?), 아니다. 다름아닌 음악소리이다.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이 조용하면서도 힘차게 울리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어느덧 10여년 이상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 집에서는 LP로, 승용차 안에서는 카셋트 테이프로 하루종일 ‘전원’교향곡에 파묻혀 생활하는 셈이니, ‘전원’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1982년도 어느 날인가 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각 악장마다 작곡자 자신이 붙인 표제를 읽어보며(베토벤 음악중 유일한 표제음악) 듣고 있노라니 표제와 음악이 너무도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데 놀라서 그날 무려 9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연주시간이 약 40분이니까 6시간 동안 계속해서 들은 셈이다. 그후로 거의 매일 한번 이상 듣고 있으니까 지금까지 횟수로 수천번은 족히 되지 않을까.
1악장 : 시골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함
2악장 : 시냇가 정경
3악장 : 시골 사람들의 흥겨운 모임
4악장 : 폭풍우
5악장 : 폭풍우가 지난 후의 감사의 마음
모든 악장이 전부 좋지만 특히 5악장을 들을 때면 언제나 코끝이 찡할 정도의 감동이 온몸을 감싸곤 한다.
몇년 전에는 출근길에 외국인 한 분을 승용차에 동승시킨 적이 있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카오디오에서 ‘전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용히 듣고 있던 그 분은 잠시후 무척이나 감동한 표정을 지으며 ‘Good Good’하고 여러번 외치는게 아닌가. 아마도 길옆으로 펼쳐진 주위 풍경과 음악이 너무도 잘 어울렸으리라. 그래서 무의식중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기분 좋은 하루였다.

필자:조영봉(당진여객 부장 355-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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