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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富

이민선코너
죄와 富

140여년전 러시아의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을 구상할 때 만약 지금과 같은 실정의 한국을 배경으로 삼았다면 제목 자체를 '죄와 富'로 붙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부자가 까닭도 없이 죄인 취급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인신매매와 관련된 유괴살인, 미성년 윤락행위, 가정파괴나 강도, 절도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사람사는 세상에서 그것을 근절하기란 그리 쉽지 않고 이러한 범죄에 대한 교화를 하는 교도소는 한가할 날이 없다. 거기에다 富와 밀접한 경제범죄까지 설치니 부자를 죄악시 하는 것은 어쩌면 시류인가도 싶다.
분수없는 혼수를 비롯한 과소비와 사치풍조 등 실정법 제지가 쉽지 않은 부류에다 뇌물수수, 거액탈세, 주가조작, 사치품 밀수, 외유도박은 조무래기 강·절도와는 차원이 다른 국민을 우롱하는 병폐의 표본이다.
그런데 한 개인이나 가정을 파괴하는 강력범은 악질범죄로 분류해 엄벌에 처하나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우리 법조계의 아량이 대단하다. 들어가면 곧 나오니 말이다.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적 갈등을 만들어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고 국가 근간 전체를 썩게 하는 이러한 경제사범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을 배려할 가치라도 있을까.
가혹한 극한의 철퇴를 가해야, 세상을 원망하며 죽지 못해 살아가는 가련한 서민들에게는 그나마 위안이라도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부자가 부정적으로 매도 되어서는 사회발전에 더 큰 장애가 된다. 사실 기초를 튼튼히 하면서 자수성가 하여 떳떳하게 모아온 재산을 가진 부유층을 보면 과소비를 하거나 사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은행에 많은 돈을 예금한 그들은 오히려 봉급자들 보다 더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3천원짜리 중식 한그릇도 달게 먹는다.
은행에서 예금이자 넣어주는 봉투도 재활용 하라며 되돌려주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가난한 사람이 아니고 부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단순히 많이 갖고 있다는 이유로 색안경 초점에 빨려든다면 누가 땀흘려 열심히 살려고 할 것인가.
따라서 참된 부자들은 부정하게 치부하여 열등감을 허세로 과시하려는 졸지에 부자된 이들과는 엄연히 구분되어 대우받고 존경받아야 한다.
IMF 구제금융이 채 끝나기도 전 주변에 걱정스런 모양새들이 너무 자주 눈에 띄어 몇마디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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