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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대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간다는데…
2006년 02월 10일 () 15:01:00 webmaster@mjmedi.com
   
 
한의대, “부작용 많아 시간 갖고 신중히 결정” 입장

4+4제에 입각한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전환이 하나의 대세를 형성해 가면서 한의대도 뭔가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의대 당국의 입장은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의·치대의 전문대학원은 현재 전국 41개 의대 중 17개교(42%)가 이미 전환했고, 고려대(병행), 카톨릭대(병행), 동아대, 인하대가 추가전환 의사를 표시했다.

여기에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서울대와 연세대를 비롯해서 한양대, 순천향대, 동국대, 성균관대, 아주대 등 7개 대학이 추가전환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2007년까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거나 전환될 대학은 41개 중 28개교(68%)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 양의대의 의학전문대학원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치대는 전국 11개 치대 중 7개교(64%)가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한 상태다. 전문대학원과 성격은 다르지만 약대도 2+4제로 전환을 목표로 입법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주변 의·치·약대학의 학제가 급격하게 변동되면서 한의계내에서도 한의대 학제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자는 의견이 솔솔 대두하고 있다. 한 개원한의사는 “의대와 치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한의계에게도 전문대학원 전환에 적극적인 교육부의 요구가 있을 것이고, 4+4제로 가자고 요구하는 한의계내 집단이 생길 수 있다”면서 “한의계도 학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더욱이 정부 일각에서 신설을 추진하는 국립대의 학제도 4+4제에 의한 한의학전문대학원 방식이어서 이 학제의 장단점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의대의 입장은 4+4제 혹은 전문대학원 전환방침에 대단히 부정적이다. 전문대학원은 기본적으로 한의대의 현실에 맞지 않고, 하더라도 양의계의 선례를 충분히 파악한 뒤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문대학원제도는 고졸 우수인력의 의대 편중현상을 막고, 일반 학과에게도 우수인력 확보기회를 제공하며, 의대에게는 다양한 전공자를 흡수함으로써 전문연구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이 방식은 입시과열현상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운영과정에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의대관계자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즉, 개원을 선호하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전문대학원을 졸업해도 연구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게 한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반대하는 일차적인 이유다.
그 근거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된 K대 의대의 커리큘럼이 기존보다 더 임상치료기술 중심으로 개편된 점이 꼽힌다.
말로만 연구중심인력의 양성일 뿐 현실은 임상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학부 4년간 한의학의 배경지식을 쌓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됐다.
일반 학부에서 자연과학지식은 물론 한의대가 요구하는 한문 등 동양학문의 소양을 키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시 도입되는 한의학입문시험(가칭)도 족집게과외처럼 얄팍하게 가르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평가된다.
일반 학부교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태에서 전문대학원제가 되면 예과에서 2년간 가르치던 기초과목을 한 학기에 압축해서 가르쳐야 하므로 본과 교육기간은 기존의 4년에서 3.5년으로 줄어들게 돼 공부할 기회가 오히려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현재와 같이 편입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는 견해도 있다.

더욱이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자율에 맡길 경우 지원율 하락이 우려된다. 이런 판단은 6년 공부해 개원할 것이라면 굳이 8년간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가 확산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
실제로 양방의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쟁률은 첫 해를 제외하고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미달사태를 빚은 지방의 K대 의학전문대학원이 대표적이다.
한의대관계자들은 전문대학원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면서도 의학계열 단과대학간 위상의 동등성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상 장기적으로는 전문대학원체제로 가지 않을 수 없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정부가 전문대학원제도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2010년까지 양방의 운영실적을 바탕으로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한의대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한의대당국의 입장대로라면 학제개편 문제는 시기상조이며 일선한의사의 우려도 근거가 없는 셈이다. 한의계가 대학의 입장에 어느 정도 공감할지 궁금하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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