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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원하는 일꾼

이민선 코너 76

주인이 원하는 일꾼

우리지역에 얼마 전까지 2년여동안 근무했던 공익사업 어느 책임자는 내성적이면서 원칙을 중요시했다. 매일같이 하는 실내청소도 일부 하급자들만이 아닌 전직원이 나서도록 했다. 물론 최고 관리자인 자신부터 솔선했다.
운영비도 짜다 싶을 만큼 아꼈다. 기관장이나 유지들과 술밥자리 갖는 것도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면 거의 없었다. 손님들에게도 여타 다른 곳과는 비교 될 만큼 대접이 융숭하지 못했다.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했다. 아낄수록 여유 운영비도 쌓였다. 그러나 애쓰는 만큼 실적은 시원치 못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상부의 질책을 받고 여기보다 지명도가 낮은 먼 변방으로 밀려가게 되었다.
그런데 후임자는 전임자와는 거의 상반되는 스타일이다. 보기에 머리를 잘 쓰는 것 같아 보인다. 직원도 그렇고 주민들도 느낀다.
사업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경비를 잘 쓴다. 전임자가 모았던 구렁이 알 같은 여유 예산도 이제 차츰 줄어든다. 직원관리도 우선 질책보다는 심리를 읽어 대처한다. 포인트를 잘 찍어서 로비하고 인사권과의 유대도 능숙한 듯하다. 이래서 그는 외곽에서 한 단계 높은 성내로 진입한 것이다.
이럴 때 주인입장에선 어떤 일꾼을 선호해야 될까. 전임자는 우직하게 정도를 걷는 원칙주의자이고 후임자는 꿰어야 구슬이라는 사고로 실적위주의 영리한 경영을 한다.
물론 두가지 모두 겸비하면 언급이 필요없겠지만 세상이 그렇지는 못하다. 눈높이에 따라 이 두 사람의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국가적인 큰틀에서의 관점, 회사내에서의 측정, 주민고객들이 바라보는 시야는 같을 수가 없다.
바로 이러한 것이 인사의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정도는 행복한 고민이라는 생각이 앞서는 것은 어째서일까. 바로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그 이하의 문제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능력을 감안한 파격인사는 거의 볼 수 없고 지, 학, 친 등의 연고로 뻔한 조직배치가 이뤄짐에 늘 식상해 하고 있다.
더구나 죽어라 일하는 사람은 죽어도 안된다는 논리를 펴면서 너 일하는 시간에 나는 나가서 어울려 술마시는게 더 빠르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임무수행을 자기 인사에 초점을 맞추는 약삭빠른 고양이를 골라 앉히는게 가장 슬픈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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