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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항서 실치 한 접시 하실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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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서 만나는 실치회

따뜻한 날씨에 실치가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빨리 찾아왔다. 요즘 석문면 장고항에서는 싱싱하고 영양만점인 봄철 수산물 ‘실치’를 맛볼 수 있다. 예로부터 장고항은 실치로 유명했다. 장고항은 삽교천에서 흘러오는 밀물과 바닷물이 합쳐진 곳으로 실치가 살기 좋은 곳이다. 당시 농사를 지어서는 자식 못 가르쳐도 실치를 잡아서는 가르쳤다고 할 정도로 실치는 장고항 어민들의 주 소득원이기도 했다.

실치는?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는 어종이다. 3월 말부터 5월 초가 제철인데, 그 이후에는 뼈가 억세져 쓴맛이 나기 때문에 회로 먹기 힘들다. 보통 5월에 들어서면 실치를 말려 뱅어포로 만들어 먹는다. 실치는 동의보감에서도 성질이 평(平)하고 독이 없으며, 음식을 맛나게 하고 소화를 돕는음식이라고 기록돼 있다. 또한 칼슘의 왕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칼슘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한편 실치 역시 고등어와 같이 등푸른 생선의 일종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오메가3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 뜨려 두뇌와 신경 구성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 실치는 인까지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성장하는 어린이와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특히나 좋으며, 빈혈 예방에도 탁월하다.

다양한 실치 요리!
대표적인 실치 요리는 각종 야채와 곁들여 먹는 실치회다. 싱싱한 실치에 당근, 미나리, 오이, 양배추, 배 등을 잘게 썰어 넣고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새콤하고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실치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된장을 푼 물에 시금치를 넣어 끓이다가 실치를 한 주먹 집어넣고 한 번 더 끓여내면 시원한 실치국이 된다. 또한 밀가루 반죽에 부추와 당근 등 갖은 야채와 실치를 넣어 부쳐 먹는 실치전, 새우젓 대용으로 실치 넣은 계란찜 등 다양하다. 또한 실치의 뼈가 굵어졌을 땐 뱅어포로 만들어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우면 바삭하면서도 매콤짭짤해 술 안주에도 딱이다.

바로 잡은 싱싱한 실치 맛보기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한 시간 안에 죽는 탓에 장고항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석문면 장고항리에 위치한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에서는 그때그때 잡은 실치를 판매하고 있어 신선한 실치를 먹을 수 있다. 만나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아 대표는 “실치와 다양한 야채를 곁들어 먹는 실치회에 민들레를 넣어 먹으면 건강에 좋다”며 “실치와 야채를 한번에 섞어 먹기보다 조금씩 덜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것이 수분이 덜 생겨 더 맛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에는 22개의 점포가 자리해 있다.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수미네수산 김희주 대표는 “실치는 지금부터 4월까지 가장 맛있을 때”라며 “센터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실치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내 점포마다 특징이 달라 실치 요리를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며 “더불어 포장, 판매도 가능하니 많은 관광객들이 실치를 맛보러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 입주점포
△항만편의점(건어물가게) △은실수산 △수미네수산 △옥겸이네수산 △소라집수산 △서해수산 △숙이네수산 △슬기네수산 △세림수산 △장고항수산 △재영수산 △은하수수산 △쌍용수산 △민영이네수산 △아름이네수산 △대성수산 △황금어장 △해승수산 △강화수산 △만나수산 △혜미수산 △희망수산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8시(평일) / 오전9시~오후9시(주말)
■위치 : 석문면 장고항로 334-48
■가격 : 실치회 한 접시 3만 원 / 포장 시 1kg 2만5000원 + 양념·야채 추가 5000원
김예나 기자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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