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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정민학원 류재하 이사장 김춘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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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집안의 효자교육자 내외

정민학원 류재하 이사장 김춘자 교장

효자집안의 효자교육자 내외

정민학원 이사장 류재하(61세)씨는 합덕읍 옥금리 출신이다.
그는 지난 26일 어버이날을 맞는 행사에서 사비 3백만원을 털어 경로잔치를 열었다. 그날 서야중.고등학교 교정에서는 합덕읍 옥금리, 합덕리에 거주하는 70세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 1백여명이 초청받아 중.고생 1,100여명과 함께 경로잔치가 열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지나치게 알고 또 학식이 많으면 진절머리나는 사람이 되기쉽다. 지식인은 자기 지식에 터무니없는 우월감을 쉽게 갖기 때문에 오만으로 빠지기 쉽다. 그들은 사람을 판단할때 양심에 근거를 두지않고 지식에 근거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경향이 있다.
류재하 이사장은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낙후한 고향의 후진양성을 위해 서야중.고교를 설립했다. 그후 35년이 지났으나 그는 어데서나 만날수 있는 인자하고 자상한 사람이다. 이번 경로잔치도 그만이 갖고있는 자애로운 성품덕에 베풀수 있었던 것이다.
늙어서 외롭게 지내는 고향의 어른들을 학교로 초대하여 손자손녀들의 학교생활과 그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려 노고를 풀어드리며 또한 학생들에게는 효친사상을 몸으로 실천함으로써 학교수업의 연장선상에 놓고 산교육을 시키는 뜻도 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은 강단에서의 교과서 교육보다 스승이 스스로 실행하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류재하 이사장은 몇년전 영국으로 공무출장을 간 일이 있다. 영국에서는 노인들이 연금으로 매월 40만원 가량을 국가에서 지원받고 있으므로 생활에는 큰 불편을 겪지 않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된 나라이다. 그곳에서 이런 일이 있었단다.
할머니 한분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침에 우유배달원이 우유배달을 갔더니 어제, 그제 배달한 우유가 그냥 있었다고 한다. 의심이 나서 경찰에 연락하고 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죽어있었다. 3일전부터 시신으로 침대에 방치된 것이었다. 그 할머니의 자식들은 따로 살고있어 연락을 하니 외국으로 여행중이었다. 그래서 경찰에서 장사를 지내주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그 신문기사를 보고 류재하 이사장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고 한다. 가부장제 아래에 부모님을 모시며 효친사상이 피속으로 진하게 흐르고 있던 사람이라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 우리는 부모들의 임종을 중요시 하는가. 임종에 참례못하면 불효중의 불효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를 낳고 기르신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는 것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미지의 저승길을 자손들이 지켜봄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혜와 슬기를 모아드리고 자손들의 마지막 위로를 드리는 인륜지덕의 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류재하 이사장은 영국에서 귀국하여 고향인 농촌의 노인들이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있음에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복지법인을 설립하여 노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친부모 같이 모실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노심초사이다. 그러나 복지법인을 설치하기까지는 너무 큰 자본이 필요하기에 우선 경로잔치부터 열어드린 것이다.
외롭고 슬쓸한 노인들을 찾아주는 것, 또 젊은이들이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적어도 잠시 동안이라도 늙었다고 자포자기하는 노인들의 비애를 덜어주고 여생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있다.
사람들은 서야중.고등학교 자리가 명당이라 졸업생중 판.검사가 몇십명이 배출되었다느니, 또 아무개가 유명인이 되었다고 한다. 하기사 학교가 세워진 자리는 합덕의 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는 도약의 호랑이 형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기자의 견해는 좀 다르다. 류재하 이사장은 노모 이금례(85세)여사를 극진한 정성으로 모시면서 살고있는 효자이다.
뿐더러 부인인 김춘자(서울대 음대졸업) 서야중.고교 교장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을 친자식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어루만지면서 교육을 시키고 있으니 효자집안에 효자난다고 그들이 사회에 나가 일등하지 이등하겠는가?
학교에서 경로잔치를 끝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수덕사 관광을 겸해 수덕사의 명물인 산채정식으로 넉넉한 대접을 받았다.
류재하 이사장이 세운 서야중.고교의 교훈은 이렇다.
“서로 사랑하며 한데 뭉쳐 힘껏 일하자”
우리들에게 있어서 사랑하기 쉬운 대상은 우리곁에 있는 구체적인 형제가 아니라 멀리있는 추상적인 형제들이기가 쉽다. 그러나 류재하, 김춘자 내외는 바로 가까이에 있는 학생들을 정성스럽게 사랑하며 교육하는 본보기를 손수 실천하는 교육자들이다.

서금구/당진시대 객원기자
합덕대건노인대학장
363-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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