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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송악읍 중흥리 금자탑 이시순‧장희수 대표
전성기 맞은 37년의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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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이름 따 ‘희수짬뽕’으로 불리기도
“금자탑, 추억의 맛집으로 기억됐으면”

 

송악읍 중흥리 골목에 자리한 금자탑. 낡은 간판과 건물에서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 1973년 자리한 금자탑이 최근 SBS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면서 당진을 넘어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이들이 금자탑을 찾고 있으며, 영업시간이 이후에도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파 진액과 밤 넣어 만든 춘장 소스

금자탑의 대표 메뉴는 대파자장면과 김치짬뽕이다. 대파자장면은 이름대로 ‘대파’가 주인공이다. 금자탑에서는 통대파를 쪄내 만든 파 진액에 밤을 넣어 조린 춘장 소스를 사용한다. 이 소스는 자장면의 기름기를 잡아주면서 산뜻한 파향을 전한다. 또한 김치짬뽕에는 사과, 배, 무, 대파를 넣어 담근 김장김치와 돼지고기, 각종 야채, 신선한 굴이 들어간다. 김치의 아삭한 식감이 돋보이며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김치짬뽕은 개발한 지 20년이나 됐지만 부족함을 느껴 10년 간 더 고민한 끝에 출시한 메뉴다. 두 가지 메뉴를 개발한 장희수 대표는 “요리사 경력이 47년이 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다”며 “실패의 쓴맛도 많이 보았지만 여러 시도 끝에 나만의 요리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어려움이 참 많았죠. 산전수전 다 겪어왔어요. 그래도 지금은 잘 극복했고, 많은 분들에게 금자탑이 사랑받게 돼서 참 좋습니다.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면서 손님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금자탑에서 편하게, 맛있게 요리를 드시고 갔으면 합니다.”

 

오후 3시까지만 운영

금자탑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이전에는 저녁 장사까지 했지만 늦게까지 영업하는 것이 힘에 부쳐 점심 장사만 하게 됐다. 이시순 대표는 “건강을 챙기면서 오랫동안 금자탑을 운영하고자 점심 장사만 하기로 했다”며 “오후 3시에 문을 닫아도 다음날 음식 재료를 준비하다 보면 저녁 7시가 넘는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금자탑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송악읍 중흥리도 점점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시순 대표는 “점심식사를 하고 간 손님들이 인근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등 지역에서 소비를 한다”며 “조용했던 지역이 활기차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생계 위해 16세부터 중식당서 근무

한편 송악읍 중흥리 출신의 장희수 대표는 16세 때부터 중식당에서 일했다.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사회에 뛰어들었다. 당시 월급보다 끼니를 챙겨주는 곳이 있으면 가서 일했다는 장 대표는 “당시에 자장면 한그릇이 70원이었고 한 달에 5000원 받으며 일했다”며 “무릎까지 눈이 쌓인 날에도 검정 고무신만 신은 채 배달을 나가 동상을 입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중흥리에서 형제식당을 운영해오다 서산 출신 이시순 대표와 결혼하면서 부부식당을 이끌어왔다. 그리곤 금자탑을 인수해 37년 간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장 대표는 “고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중식당을 운영하니 다들 나를 ‘옛날요리사’라고 부른다”며 “이웃들은 금자탑을 내 이름을 붙여 ‘희수짬뽕’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우리 식당에서 짬뽕을 먹으며 학창시절을 보낸 학생들이 군대를 전역한 후 다시 와서는 군대에서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금자탑 짬뽕이라고 했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요.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끼죠. 금자탑이 손님들에게 추억의 맛집으로 기억되길 바랄 뿐이에요.”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일요일 휴무)
■메뉴: 대파자장면 5000원, 김치짬뽕 7000원
■위치: 송악읍 중흥2길 14-20
■문의: 358-8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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