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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합덕읍파출소 차석 임춘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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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인 민중의 지팡이

합덕읍파출소 차석 임춘일경장

모범적인 민중의 지팡이

기품있는 소나무처럼
따뜻한 형제처럼

하늘나라 신선의 옷은 꿰맨자국이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높은 경지에 이르러있는 예술이야말로 손을 댄 자국도 없고, 무르익을수록 항상 새롭게 온갖 정성을 쏟고 있으나 그 흔적없이 이뤄지는 것이 예술이라고 한다. 바로 추사(秋史) 김정희 선생의 글씨를 두고 찬양한 말이다.
예산땅 신암에 있는 추사의 고택 뜰에는 그의 묘소가 있다. 묘소를 지키고 서 있는 외솔나무(약200년) 또한 일품이 아닐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소나무를 무척 좋아하고 사랑해왔다. 그래서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자생
하고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수 있는 나무이다.
그러나 한편 이 소나무를 우리 조상들은 신성시 여겨왔으며 가장 귀하게 정성을 들여야 할때는 꼭 소나무가 등장하게 된다.
아기를 낳은 집에서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위해 잡인들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서 금줄을 치는데 금줄에는 꼭 솔가지를 꽂고 있었으며, 마을을 보호해주는 큰 느티나무나 성황당등 신성시 되는 곳에 치는 금줄에도 꼭 솔가지를 끼워 잡귀를 물리쳤던 것이다.
추사선생께서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외롭고 쓸쓸한 심정과 변함없는 선비의 지조를 소나무로 나타낸 것도 그분의 대표작인 세한도(歲寒圖)인 것이다.
법이란 인간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해 주면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면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은 위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민중의 지팡이로 억울한 사람, 소외된 사람, 무지한 사람, 선량한 농민들의 편에 서서 봉사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으로 그 위치를 지팡이로 상징하였을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나 스스로 원한 것도 아니며 나 자신이 선택한 것도 아니다. 또 부모가 나를 꼭 이런모양으로 만들어내겠다고 의도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어떻게 처신하면서 어떻게 한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으냐에 따라 달라지며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합덕읍 파출소(소장 서만영)에 근무하는 임춘일 경장(차석)은 바로 자기 인생을 소나무의 기상과 같이 스스로 갈고 닦으며 살아가는 사람과 같다. 외모로 풍기는 인상도 교회의 전도사로 착각할 정도로 순하면서 해맑은 표정이다. 다시말해 흔히 차갑다고 얘기되는 경찰관의 인상은 찾아볼 수 없다.
임춘일(42세) 경장은 작년도 8월에 합덕파출소에 부임했다. 경찰의 본래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예방경찰로서 몫을 지키며 관내의 주민들을 친형제처럼 생각하고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대민봉사를 펴고있다. 그래서 당진경찰서 관내의 일위 파출소라는 명예의 자리를 항상 지키고 있는 것이다.
“파출소 관내의 범죄율은 나날이 줄어가고 있으며 특히 학생범죄 사건은 단 한건도 없는 것이 특징이지요. 문제가 있다고 생
각하는 학생이 있으면 부모들과 또 학교와의 긴밀한 연락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동생과 같은 사랑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웃음을 지으면서 잔잔하게 임춘일 경장은 말을 한다.
그래서 임춘일 경장은 80년도에 경찰에 투신한 이후 경찰청장의 표창 1회와 충남경찰청장의 표창 6회를 받은 기록을 남겼다.
6형제중 다섯째인 임춘일 경장은 경찰관 2명, 소방관 2명인 형제틈에 끼어 자랐다. 천안고등하교를 졸업, 형들이 입고 다니는 경찰관 제복이 멋있고 남자다운 기풍이 있다고 생각되어 80년에 경찰관이 되었다.
경찰관 생활 15년이 되는 지금까지 대민봉사와 예방경찰로서의 책임완수는 물론, 동료직원과의 우의도 남다르다고 함께 근무하는 동료 순경들이 귀뜸해준다. 합덕파출소에서도 동료들의 숙소가 (타지역에 집이 있는 동료) 마땅치 않자 사비를 들여 훌륭한 숙소를 마련하는 등 꼭 친형님과 같은 정이 흐른다고 말한다.
지난시절 경찰들을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몽둥이라고 혹평하던 때도 있었다. 까닭없이 경찰관서 앞으로는 지나다니기를 꺼려하고 경찰관서 주변에는 장사도 안된다고들 하였다.
그러나 임춘일 경장과 같은 경찰이 많이 있을수록 이런 관습은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며 “믿음주고 사랑받는” 경찰공무원
으로서 자리매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있다. 파출소의 빨강색 등이 푸른색 등으로 바뀌었듯이 경찰관들의 자세에도 이제 큰 변모가 일고 있는 것이다.
솔나무중 속리산에 정이품의 벼슬 높은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추사묘를 지키는 외솔나무는 곧게 하늘로 치솟고 있다. 또 그
런가 하면 높이 올라간 가지들은 사방으로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 머리숙인 멋이란 바로 추사의 글씨와도 닮은 기상이다. 하
도 기품이 있어보여 나는 그 솔나무를 제일의 소나무라고 생각하며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 솔나무의 기상을 기리며 이 노래를 새삼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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