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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박용원 옹 소소리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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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몫을 다한 뒤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

박 용 원 옹 소소리 노인회장
사람의 몫을 다한 뒤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

60년간 부인과 해로하며
한지붕 아래 4대가 수복강녕 누려
齊家大賞(제가대상) 후보로 추천

우리들이 큰일을 시작하기 전에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면서 아무탈 없이 계획한대로 일이 잘되고 잡귀들은 멀리 물러가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은 오랜 전통이며 관습으로 돼있는 일이다. 하여 본란은 애독하시는 여러 독자들과 여러분들의 가족, 사업, 그리고 매사에 만사형통하시고 매일매일 돼지꿈을 꾸시도록 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길일(吉日)을 택해 필자가 대신하여 고사를 지내드리도록 할까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을 빌어드렸고 나 스스로도 행복하기를 원하고 바라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를 딱 잘라 이것이라고 꼬집어낼 수 없는 것이 또 행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 밤길을 걷다가 진흙탕에 빠지면 재수가 없다고 말하고, 그것을 피할 수 있으면 운이 좋았다고들 한다. 행복과 불행은 사실 그 정도의 차이다”라고 중국의 석학 임어당(林語堂)도 말을 했다.
나보다 훨씬 잘생긴 용모를 가진 사람,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 또는 지위가 높아 명성을 얻고 사는 사람들은 분명 나보다 더 완전한 행복의 조건을 갖춘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고 이런 사람들이 우리의 주변에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으며 또 그런 것들을 부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말이다. 나는 재수가 나빠 진흙에 빠졌고 그들은 재수좋게 그것을 피해 간 차이밖에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임어당의 말을 더 계속하면 “푹 잠을 자고나서 새벽공기를 마시며 가슴과 근육에 기분좋은 운동감각이 일어나서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때, 손에 파이프를 들고 발을 뻗고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피어오르는 담배연기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마음맞는 사람들과 흥겨운 정담을 주고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한 한때이니 이 세상에서 행복이란 것은 소극적인 때가 너무나도 많다”라고 에세이집에서 실토했던 것이다.
우리의 옛 성현들은 인간의 행복찾기를 위해 그들은 몸으로 실천하면서 우리들에게 가르치는 바 커, 2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들의 사상을, 그들의 삶을 추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아직 정답을 얻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음을 본다. 그 만큼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더 깊이 숨어들어가는 것이 인간들의 행복이 아닐런지, 마치 어린이들이 숨바꼭질하면서 손으로 눈만 가리고 먼곳을 보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
가비라성의 왕장 싯타르타는 29세 생사해탈의 법을 구하여 출가(出家)하였고 35세에 이미 정각(正覺)을 얻어 부처가 되었다. 또 동양의 성인인 공자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섰으며 불혹(不惑)과 이순(耳順)과 지천명(知天命)하는 40, 50, 60을 거쳐 마침내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하는 경지에 도달했다.
인류의 구세주 그리스도는 불과 12세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미 자기가 장차 할 일을 깨달았고 30세에 공생활에 들어가 33세에 골고다 산상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되기까지 불과 3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류가 몇세기를 걸려 다 하지못할 사업을 이룩하였던 것이다.
박용원(82세) 옹.
박용원옹은 60년간을 부인과 함께 해로하면서 한지붕 4대가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누리면서 합덕읍 소소리에서 낳고 그 집에서 증손자까지 거느리고 생활하고 있다.
날로 복잡해지는 사회구조에 따라 농촌에서는 오래전부터 핵가족화에 밀려 노인들만 땅을 지키고 조상들의 선형을 돌보는 것이 지금의 사정인데 박옹과 같이 증손자까지 함께 살고있는 집안도 꽤 드문 일인 것이다.
고로 유도회(儒道會) 본부에는 제가(齊家) 대상의 후보로 추천되어 심의중인데 불원 집안을 잘 다스리고 바로잡은 집이라는 의미가 담긴 제가대상의 영예를 얻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장남 영신(63세)씨는 공무원으로 영광의 정년퇴임을 하고 가사를 돌보고 있으며 그의 며느리와 손자 며느리도 효부포상을 여러차례 수상한 기록을 세웠으니 박용원옹의 남다른 집안의 어른으로서의 몫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일하는 욕심이 있죠. 궂은 일, 좋은 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따라 다니면서 성심성의껏 일을 하지요”
박용원옹은 아직도 건장하며 말쑥하게 차려입은 정장에 멋진 신사의 내음을 풍긴다. 젊어서는 공직생활과 합덕면의원과 부의장의 중책도 맡으셨고 합덕국민학교와 합덕여중고의 육성회장을 역임하시면서 학교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하신 장본인이다.
최근까지 면천향교의 전교를 끝으로 모든 공직을 사퇴, 지금의 소소리 노인회장으로 노인들과 동고동락, 노인들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이 지내고 계신다.박용원옹에게 젊은 사람들에게 남기실 말씀을 권하니 “사람이 할일을 파하고 난 다음 하늘에서 내리는 명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신다.
盡人事 待天命(진인사 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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