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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우강면 송산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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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솔뫼에 위치한 노인복지타운

우강면 송산리 <2>
성지솔뫼에 위치한 노인복지타운

우강땅은 복받고 풍요로운 땅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렇듯 복받고 풍요로운 땅으로 가꾸기까지는 우강에 살고 있는 많은 농민들의 피와 땀이 범벅이 되어 있었음을 헤아려야 한다.
불과 20년전 그러니까 79년도에 삽교천 제방이 완성된 후 부터인 것이다. 제방이 축조되기 전까지만 해도 예당수리조합에서 물이 흘러와야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비가 많이 쏟아졌다 하면 침수된 논들은 흙탕물을 뒤집어 써야했고 서해의 보름사리 때에는 바닷물이 역류하여 일년 농사를 망쳐 한숨만 짓고 있던 곳이 우강의 넓은 들이었다.
우강의 모든 농민들은 갯벌을 막아 논을 만들기 위해 손으로, 리어카로 흙을 담아 끌고 밀고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넓고 넓은 우강 들녘에는 비닐하우스를 볼 수가 없는 기이한 현상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농민들이 게을러서도 아니요, 먹을 것이 풍부해서 일손을 놓고 있어서도 아니다. 단지 하우스를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이 없어서이다. 갯벌을 막은 곳이라 지하수의 관정을 뚫으면 짠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강땅이 더 풍요로운 곳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수도 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이다. 삽교천 제방으로 눈앞에 담수호가 있지만 그림의 떡인 것이다. 물이 많으면서도 물이 없는 곳이 또한 우강의 실정이다.
옛날에 한 영감이 사돈댁에 놀러갔다. 딸과 사돈내외는 반갑게 맞으며 푸짐한 대접을 했다. 하루 이틀 머무는 날짜가 길어지자 처음 환대는 차차 박대로 바뀌었다. 그래도 영감은 때마침 몰려온 장마를 핑계로 계속 눌러앉았고 소낙비가 수그러들자 사돈영감이 “떠나시기 좋으라고 가랑비가 내리는데요”라고 했다. 그러자 영감은 “사돈댁에 더 있으라고 이슬비가 내리는데요”라며 눙치고 들었다. 화가 난 사돈영감이 “분명히 이슬비가 아니라 가랑비가 내리잖습니까”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래도 영감은 “보세요 어찌 저게 가랑빕니까”라며 억지를 부렸다. 이 영감이 20년전 우강땅에 머물렀다면 한술 더 떠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비가 와서 갯벌에 발이 빠져 갈 수가 없으니 땅이 굳은 후에나 가야겠소”
공자께서 사생(死生)은 유명(有命)이요, 부귀(富貴)는 재천(在天)이라 하셨다. 사람의 삶과 죽음은 하늘의 명에 달려있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도 하늘의 뜻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천명을 거슬러 노력없이는 부귀는 재천에 달린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우강인 모두는 터득한 텃수이다.
우강면 송산리에는 새로운 명소가 들어서고 있다. 금년 4월에 준공을 앞두고 모든 마무리 작업에 끝안 솔뫼 우슬라의 집으로 사회복지법인체인 경로원으로 유료 양로시설이다.
고급 아파트형으로 지은 이 건물은 3천여평의 대지에 1천3백여평의 건물로서 부부 2인실과 1인실로 나누어져 분양중이다. 부부 2인실의 경우 1억2천만원에 분양중인데 분양받고 입주하게 되면 식생활과 각종 의료시설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입주자들을 위해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는 것이다.
입주자들은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서 각자에게 알맞는 운동과 개인별 텃밭가꾸기, 정원손질, 취미활동, 다양한 레크레이션의 프로그램 안에서 즐겁고 기쁘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옥의 티가 있다면 특정 종교인만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박경옥 원장은 본래 설립이념이 신앙심이 깊은 노인교인들을 위한 경로원으로서 구성원들의 여생을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아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복지이념을 실천하고자 설립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솔뫼 우슬라의 집은 우강면의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신성전문대 아동복지과와 연계하여 경로원내에 어린이집을 4월내에 개원할 것이란다. 또한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자연학습장을 마련, 일반에게 개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것이다. 그리고 군 복지과에서 추천하는 무의탁노인 6명을 무료로 함께 살 수 있게끔 모든 절차가 완료되는 4월에는 입주할 수 있다고 원장은 설명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시설을 완비한 것이다. 축복받고 풍요로운 땅 우강에 또 하나의 복지시설로 구색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중에는 일시적인 것이 있고 영원한 것이 있다. 권세와 재물, 명예는 그것이 아무리 화려하고 즐거운 것일지라도 일시적으로 머물렀다 사라질 뿐이다. 반면에 겸허와 성실, 검소함과 같은 가치는 사람에게 단지 소박한 행복을 줄 뿐이나 평생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가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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