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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신평면 신평이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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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에게 이어지는 중시조 문정공의 뿌리

신평면 신평이씨 <3>
후손에게 이어지는 중시조 문정공의 뿌리
-청렴결백·박식함으로 이조판서 지내-

1980년으로 접어들면서 신군부의 발길은 빨라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5월 17일 광주혁명으로 이어지는 대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 무렵 세계적으로 독서계는 감동적인 베스트셀러 “뿌리(Roots)”가 피크로 물들고 있었다. 이때 한국에서도 “뿌리”의 번역판이 출판되어 강풍을 몰고 있었다. 그때 번역본 대하소설 “뿌리”를 읽으며 신군부와 “뿌리”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하고 몇밤을 밝히면서 읽은 기억이 새롭다.
“뿌리”의 저자 알렉스 헤일리씨는 흑인계 미국인이다. 먼 옛날 흑인들의 조상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백인들에게 동물과 같이 사냥 당해 미국으로 팔려온 노예의 후손이다. 자기들의 뿌리를 찾아 아프리카를 12년간이나 드나들면서 준비된 것을 소설로 엮은 것이 “뿌리”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들이 조상의 뿌리를 알고 충효사상을 자손에 물려줄 우리들의 뿌리” 등의 책광고를 신문에 내보냈던 기억이 난다.
신평이씨의 28대손인 이병두씨는 “선조의 위덕을 기리며 아울러 후손들의 숭조사상과 종친간의 화목과 단결을하는 마음을 후세에 전한다”라는 뜻으로 중시조 문정공의 사당을 1994년도 신축하였다. 사당의 경내는 80여평으로 사당 건평 30여평, 대문으로 충의문을 세워 석축으로 담을 두르고 있는 전통 가옥양식으로 단장했으며 건축비는 1억5천여만원이 소요되었다.
“좋은 부모란 자신의 자녀들에게 뿌리와 날개를 준다. 뿌리는 가정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기 위함이고, 날개는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가 자신들이 배운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다”라고 조나스 소크가 말했다.
부모들은 자녀 각자에게 자신들의 삶을 아름답게 엮어나가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또한 안전한 둥지를 만들어 언제나 자식들이 그곳으로 돌아오면 반겨 맞아주는 것이 의무라 생각한다.
신평이씨의 시조(始祖)는 고려조에 문하시중(오늘의 국무총리격)으로 계셨던 덕명(德明)이다. 시조의 10대손인 문정공 가종(可種)이 중시조로 신평면 관절에 사당과 묘가 있다. 중시조 가종은 “용의 눈물”의 주인공 태종 때에 문과에 뽑혀 “수의교위”라는 관리로 첫 등청한다.
문정공 가종은 천성이 고매하고 풍체와 용모가 준수하였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여러번 출행하였는데 명태종이 문정공의 영특하고 박학함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아름답고 어질도다. 동방(조선)에 이런 영특하고 재주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느냐”하면서 금과 비단으로 상을 내리려 하였으나 문정공은 굳이 사양하였다. “신이 명나라에 온 사신임으로 상을 받을 수 없으며 다만 소원이 있다면 강남의 매화 한그루 하사하면 받아가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명태종은 글 잘하고 박식하고 맑고 청렴하니 좋은 지초는 뿌리가 있고 아름다운 곡식은 씨가 있는 것이다. 참으로 씨를 할 사람이라 하여 특별히 가종(可種)으로 이름을 내렸다.
가종은 세종 때에 이조판서겸 홍문관 부제학을 지냈다. 그후 모든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신평)으로 내려와 경서와 사기로 스스로 즐겁게 여생을 보냈다. 가종 문정공을 중시조로 모시고 있는 후손들은 청렴결백, 박식함을 배우면서 오늘날 신평이씨의 문중을 번창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흙처럼 위대한 것이 없다. 흙은 생명의 뿌리이다. 땅에 씨앗을 뿌리면 싱싱하게 자라 결실을 백배, 이백배 소출을 내는 것이다. 흙은 인간 삶의 기본터전인 것이다. 가정에는 흙이 있고 화초와 나무가 자라야 한다. 화초나 나무를 보지 못하고 자란다면 우리의 정서가 거칠고 메말라진다. 현대인은 아파트에서 자라 정서의 메마름을 더해갈까 우려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인 성서에는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는데 씨는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돌밭에 떨어져 싹트기는 했지만 습기가 없어 말라버렸고, 또 다른 것은 가시덤불 가운데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서 숨이 막혀 버렸습니다. 그러나 다른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배, 육십배, 삼십배를 맺었습니다.” (마태 13:1~9)
이병두씨는 문정공의 18대 손으로 신평면 신흥리 태생이다. 예산농전을 졸업하고 경기도 과천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 당진군내 여러 초등학교에서도 봉직하였다. 2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30년전부터 고향에 정착하고 있다.
낙후된 고향 땅, 대대손이 이어지는 삶의 터전, 고향 땅에 풍요로움을 보태기 위해서다. 그리고 문정공 중시조의 사당을 세우는데 맨 앞줄에 섰다. 많은 신평이씨의 종친과 문중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모임을 거쳐 오늘의 문정공 사당을 어엿하게 세웠다. 조상을 공경하고 종친간에 우의를 다지며 특히 후손들에게 뿌리를 교훈하고 그 맥을 잇는데 뜻을 두었다.
사람들은 성실하게 열심히 산 사람만이 평안한 마음을 가지고 즐거웁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심은 것을 거두는 것이다. 인간은 노력한 만큼 보답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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