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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01.03.12 00:00
  • 수정 2017.08.12 00:09
  • 호수 361

최현준 뮤직박스 대표
"22년 전의 당진교육청과 형, 카메라 구입 기념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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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

22년 전의 당진교육청과 형
카메라 구입 기념으로 ‘찰칵’

안경을 쓰고 지적인 면모를 풍기는 사진 속의 남자는 나의 형이다. 그때 형은 까까머리 중학교 1학년생이었다.
우리집은 그때 교육청 근처에 있었는데 당시 교육청은 지금의 시장오거리 93프라자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데 형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거기에는 살뜰한 사연이 있다.
그때 우리 가족은 어렵게 카메라를 한대 구입했는데 꽤 괜찮은 ‘캐논’카메라였다. 카메라를 산 기념으로 뭔가를 해야만 했는데 그것이 바로 기념촬영이었다. 때마침 가까이에는 교육청이라는 ‘기관’이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이 돌아가며 교육청 건물 앞에 서고,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주었다.
형의 나이 지금 서른 여섯이니까 벌써 22년 전의 일이다. 사진 속의 남자, 나의 형은 지금 당진읍에서 닭갈비 전문점 ‘최진사댁’을 운영하고 있다.
형의 모습 뒤로 보이는 연노란색 건물과 그 건물벽을 장악했던 ‘반공, 멸공, 간첩신고’ 따위는 그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우리 모두의 ‘굳세고도 영원한’ 추억이다.
최 현 준 / 뮤직박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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