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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3.19 00:00
  • 호수 362

행담도는 당진의 섬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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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타야만 진입 가능, 돌아오려면 평택까지 갔다와야

행담도는 당진의 섬이 아닌가

고속도로 타야만 진입 가능, 돌아오려면 평택까지 갔다와야
“남의 나라 땅으로 전락, 당진군 뭐하나” 주민불만 극에 달해

지난해 11월 서해대교 개통에 이어 행담도 종합휴게소가 개장·운영되고 있으나 엄연히 당진의 섬임에도 당진쪽에서의 접근이 쉽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행담도 개발과 함께 삽교호관광지에서의 유람선 운행도 중단돼 당진주민들이 행담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다 행담도에서 당진으로 직접 되돌아 올 수조차 없어 부득이 경기도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해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이 적지않은 상처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당진에서 행담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송악면 반촌리와 복운리에 위치한 당진·송악인터체인지를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행담도가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이유로 차량의 편도운행만 가능하도록 휴게소내 주차장에 장애물을 설치해 놓는 바람에 당진으로 되돌아오는 길이 막혀버린 것.
이로인해 행담도를 찾은 지역주민들이 당진으로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용건이 없어도 행담도에서 10여㎞ 거리에 있는 경기도 서평택인터체인지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차를 돌려 돌아와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행담도 휴게소 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삽교호관광지에서 수시로 운행되던 유람선마저 운행이 중단된 상태여서 당진의 섬인 행담도는 머지않아 지역주민의 생활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신평지역의 한 주민은 “개발전까지만 해도 행담도는 삽교호에서 유람선을 이용,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관광지였다”며 “그러나 지금 행담도는 고속도로를 타지 않으면 접근조차 불가능해 남의 나라 땅이 된 것만 같다”고 말했다.
서해대교 개통 이후 두차례 행담도에 갔었다는 주민 이모씨는 “직접 당진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행담도에 가서야 알고는 황당했다”며 “이유없이 경기도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면서 당진 주민들이 이렇게 홀대를 받아야 하는지 울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진관할인 행담도가 개발 이후 정작 당진지역 주민들은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국적불명의 섬’으로 전락하자 주민들의 불만과 소외감이 극에 달해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행담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행담도 개발사업이 완료된 후에 검토할 사안으로 미뤄두고 있는데다 개발권을 통째로 도로공사에 넘겨주면서 적지않은 비판을 받았던 당진군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방치해두고 있다.
당진군은 지난해 행담도 개발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통해 유도선의 접안을 위한 선착장 시설과 서해대교를 이용하지 않고도 행담도 진입이 가능하도록 현재 설치되어 있는 작업도로를 보강할 것을 기타의견으로 제시한 것 이외에 이후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의견제시를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군개발위나 환경단체 등과 접촉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당진군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 검토의견서 이외에 이 문제에 대한 서류상의 공식적인 대책건의는 없었다”며 “지역주민들의 불편은 이해하지만 2단계 매립공사가 완료돼 행담도에 톨게이트가 설치되기 이전에는 고속도로 통행요금체제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뾰족한 대안이 현재로선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착장 건설은 개발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나 이 역시 2단계 매립공사가 완료되어야 가능하며 임시선착장은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아울러 현재 사용중인 작업도로는 공사차량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가교로 염분에 의해 급속히 부식되고 있어 일반차량의 진입로로 이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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