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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에 당당해지기]오양, 백양 다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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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에 당당해지기]
오양, 백양 다시 나서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두사람의 비디오에는 ‘포르노’라는 접두어가 붙어있다. 필자도 그 두편의 비디오를 보았다(물론 ‘직업상’ 배포 초기에 아주 쉽게 입수하여). 우선 하고 싶은 말은 그 두편의 비디오는 포르노가 아니라는 것이다.
포르노라는 것이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기 위해 노골적 성행위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라는 기초적인 상식만 가지고 생각해 보아도 이것은 분명하다. 그 두편의 비디오에 그들이 ‘출연’하여 출연료를 받았는가. 아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되기 위해 촬영되었는가. 아니다.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었든간에 그것은 사생활의 기록수단으로 촬영되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이 포르노라니 상식이 상식으로 자리잡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어처구니없는 잣대가 또 엉뚱한 죄인들을 만들어내었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랜기간 동안의 도피생활을 청산하고 기자회견으로 대중앞에 나타난 오양에 대해 탈도 많고 말도 많다. 백양의 계속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물론 마찬가지다. 그들의 활동을 반대하는 이들은 그들의 ‘연예인으로서의 품위’를 문제삼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품위를 잃을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비디오가 글자 그대로 ‘포르노’였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그 비디오를 가지고 품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들은 단지 그들의 사생활을 영상기록으로 남겼을 뿐이다. 그 사생활이 섹스라는 행위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생활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한번 물어보자. 섹스라는 행위, 그 가장 은밀한 사생활의 영역에서 품위가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가? 당신의 섹스는 얼마나 품위있는가? 솔직하게 말해서 나의 섹스는 가끔 그들의 섹스보다 더 ‘품위’없는 행위로 치를 때도 있다. 그리고 누구나 섹스라는 행위에 대해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자극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피해자이다. 당신이 섹스라는 가장 은밀한 당신의 사생활을 즐기는 침실을 웬 낯선 사람이 활짝 열어 젖혔을 때 황당함과 분노, 그리고 당신의 대응을 생각해보라. 그때 당신이 당신의 침실문을 열어젖힌 사람에게 죄송하다고 다시는 이런 품위없는 행위를 하지 않겠노라고 사죄하는가. 물론 아니다. 아마 “아이쿠 이거 실례했습니다” 혹은 그 비슷한 사과의 말을 그 낯선 침입자로부터 들을 것이다.
상식으로 생각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었고 그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만인에게 사죄(?)했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우리 대중이 “어이쿠 이거 당신의 사생활을 허락없이 들여다 보았군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라고 사과하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
상식적 기준이 상식으로 자리잡을 때 사과할 사람과 사과 받을 사람이 뒤바뀌는 이런 황당한 일이 다시 없지 않을까.
사생활에 대해 비겁해질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오양, 백양은 다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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