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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5.02.20 00:00
  • 호수 62

62호(1995.2.20)특집기사/모범적인 인근지역 홍성 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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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의 편에서

평화와 정의의 세상을 건설하고자



인근지역의 모범적인 시민운동단체를 찾아서



창립초기 문화사업과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주민들 사이에 뿌리내려,

80년대 농민회, 전교조, 민주시민회등

지역민주단체 창립의 산파역할

21세기 홍성만들기

운동 전개



홍성기독교청년회(YMCA)에서 운영하는 ‘시민중계실’엔 하루 2~3건의 ‘부당한 피해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다. 방문 판매원에게 제품을 샀는데 문제가 생겼다거나, 주택임대계약시 불이익을 당했다거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피해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거나 하는 내용들이다. 시민중계실에선 이러한 피해사례들을 접수쪾상담하고 관계기관과의 중재에 나섬으로써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94년 군으로부터 위촉받아 개소한 청소년 상담실의 활동도 활발하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청소년기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고민거리들을 상담해 주고 청소년 스스로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 홍성 YMCA 시민사업위원회에서는 21세기 홍성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지역교육과 청소년 환경’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창립 사반세기를 맞은 홍성 YMCA는 세계화, 지방화로 규정되는 90년대의 변화된 시대상황에 조응하는 운동내용과 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다양해진 지역민들의 이해와 정서를 폭넓게 수용하고, 지방화시대의 주역으로서 정책결정과 통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깨어있는 시민세력의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목표



동학 농민군이 접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했고, 평택과 서천에 이르는 22개 군면을 관할하던 관청이 있었던 홍주성은 행정구역 폐합후 홍성으로 불리우게 됐다.

차령산맥을 경계로 충청남도 북부지역의 교통, 정보의 중심지였던 홍성은 행정기관과 단체가 유달리 많은 곳이었다. 민간운동단체가 뿌리내린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던 이곳에 YMCA가 창립된 것은 1969년이었다. 죖이 땅에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기독교계와 일부 뜻있는 젊은이들이 홍성 YMCA의 창립을 주도했다.

홍성 YMCA의 활동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다. 창립초기에는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한 각종 문화사업과 부락대항 축구대회, 직장인 테니스대회 등을 실시, 전 지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공동체 의식의 함양과 YMCA에 대한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80년대에 들어와 홍성 YMCA는 농민권익 증진사업과 지역민주화 운동을 적극 추진해 나갔다. 83년에 농민 지도력 개발을 위한 농민교육을 실시, 그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YMCA 영농회를 창립하였으며, 이 조직은 현재의 홍성군 농민회로 발전하였다. 또한 84년 결성된 YMCA 중등 교육자회는 충남지역의 교육 민주화운동을 주도해 나갔으며 89년 전교조 홍성지회를 창립하는 데 기여했다. 88년부터 시작된 시민대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국 강연회를 비롯, 시민논단을 개최해 민주화의 의지를 다져나가고 민주적인 지도력을 육성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들은 이후 홍성민주시민회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각 지역운동조직간 연대운동도 활발히 진행해 나갔다. 87년 6월 항쟁 당시 대통령 직선제 관철을 외치면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홍성군 지부결성과 그 활동에 참여했고, 89년에는 지역운동조직의 상설적 연대기구인 홍성민족민주운동협의회에 참여했다.

암울했던 군부독재하에서 홍성 YMCA는 민주사회로의 지향점을 잃지 않은 가운데 역사와 민중앞에 떳떳한 자세로 임해왔다.

“홍성 YMCA는 농민회, 전교조, 민주시민회등 지역민주단체의 산파역할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과 대립관계에 있는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난한 이들의 편에서 평화와 정의의 세상을 건설한다는 것은 YMCA운동의 본분이었습니다. 홍성Y는 자기 본연의 사업을 해왔던 것이었고 이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홍성 YMCA 정형영(33세) 총무의 말이다.



시민권에 대한 자각과

참여의식 높아져



홍성 YMCA에는 현재 5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으며 회원들 외에도 유아에서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사회교육사업과 시민운동사업들을 벌이고 있다.

글쓰기 교실, 역사캠프, 풍물강습등과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을 비롯, 자원 재활용운동, 유기농산물 직거래 사업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시민 중계실과 청소년 상담실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자원 상담원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청소년 평화가요제, 청소년 토론의 광장, 청소년 녹색캠프 등을 통해 건전하고 창조적인 미래지역사회의 지도력을 육성해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Y운동의 성과라면 우선 지방화 시대를 맞이해 참여자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것을 들 수 있겠죠. 주민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예전의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인식의 폭을 넓히게 됐고 시민권에 대한 자각과 함께 자발성이 증가됐습니다. 또한 행정기관을 통해 발굴되던 지역의 지도력이 민간차원에서 발굴쪾육성돼 나가고 있다는 것도 큰 성과지요”

정형영 총무는 이러한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합리적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전망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1세기 홍성 만들기 운동이나 물가, 교통, 환경문제에 대한 모니터 활동과 지역문화를 발굴, 개발해 나가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운동’펼칠 계획



올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지방자치제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선거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관심과 조직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홍성 YMCA에서는 지자제가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온전한 지방자치실현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선거부정고발센타를 운영하고 후보자 정책토론회 및 공약 모니터 활동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깨끗하고 건전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건전한 여론형성을 통해 기존의 일부 특정계층에게 독점되었던 의사결정구조를 민주화하고 시민세력의 참여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럴 때만이 뿌리깊은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민간주도의 진정한 민주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격동의 80년대, 교육과 실천으로 민주적인 지도인력을 배출해 내면서 지역민주화운동의 산실이었던 홍성 YMCA는 90년대 새롭게 변화된 환경속에서 시민운동단체로서의 자체 활동영역을 굳혀왔다. 그러나 80년대이든 90년대이든 변하지 않고 지켜온것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청년들은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방 50주년이 되는 95년, 민족의 평화적 통일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홍성 YMCA는 해방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민족의 영산 백두산 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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