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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1.03.19 00:00
  • 호수 362

[국화도 현지르뽀]"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위험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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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도 박복만 이장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위험하겠는가"

국화도 박복만 이장

"오죽 했으면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신청했겠습니까"
국화도 박복만 이장(71)은 석문방조제가 막히고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어획량이 2/3 가량 줄어드는 등 어장이 황폐화되는 바람에 더 이상 섬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핵폐기물 처리장을 신청하게 됐다며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나타냈다.
과거 국화도 앞 바다는 온갖 물고기들이 배 가득 잡히는 황금어장이었다고 한다. 그 때까지만 해도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먹고 사는데는 걱정이 없었는데 방조제가 막히고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섬의 생활은 극도로 황폐화됐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고 노인만 남은 섬에서는 더 이상 다른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박 이장의 두 아들도 모두 경기도 오산과 강화에서 거주하고 있는데다 교통도 불편해 명절 때 아니고는 얼굴 한번 보기도 어렵다고 한다.
결국 박 이장이 선택한 길은 핵폐기물 처리장의 유치.
박 이장은 지난해 TV에서 한전의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신청 공모소식을 듣고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유치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지난해 여름 한전에 유치신청을 문의한 결과 무난하다는 회신을 받아 본격적으로 주민서명을 추진했다고 한다. 주민 서명과정에서 한 사람의 반대의견도 없었고 또한 한전의 사전 설득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선조때부터 14대째 섬에서 살고 있다는 박 이장은 이대로는 섬을 지킬 수 없다며 한전이 약속대로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고 그 위에 관광지를 건설한다면 관광사업을 하며 섬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박 이장은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위험한 시설을 건설하겠느냐"며 "한전측에 유치를 재신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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