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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3.26 00:00
  • 호수 363

[화제]민간인이 개도둑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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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한진2리장 김원식씨

[화제]민간인이 개도둑 붙잡아

송악 한진2리장 김원식씨
격투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겨, 포상금 불우이웃에

<송악> 서해대교 개통으로 고속도로와 인접한 마을에 농산물과 개 절도사건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민간인이 개 절도범을 격투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용감한 주인공은 송악면 한진2리 이장 김원식(45세)씨. 김씨는 지난 13일 새벽 2시30분경 집 앞마당에 기르던 개가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듯한 기척을 잠결에 듣고 밖에 나갔다가 절도범 2명이 침입한 것을 발견, 개를 끌어가려던 절도범 1명과 격투를 벌인 끝에 붙잡았다.
차량 대기중이던 나머지 절도범 1명은 김씨가 동네주민들을 불러 모으려 소리를 지르자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격투 중에 범인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물어 부상을 당했으나 다행히 범인이 흉기를 갖고 있지 않아 큰 화는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게 붙잡힌 절도범은 김씨의 고함을 듣고 몰려나온 주민들에 의해 밧줄에 묶여 경찰에 인계됐으며 김씨는 다음날 김성훈 당진경찰서장으로부터 포상금 20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이 포상금을 무의탁노인 집 고쳐주기 사업에 쓰라며 송악면에 전액 기탁, 또 한번 훈훈한 화제를 낳았다.
김씨는 “범인이 나이가 많아 제대로 대항을 못한 것 같다”며 “어설픈 도둑이 무모한 주민을 만나 고생하게 됐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를 겸연쩍어했다.
그러나 김씨의 이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나흘 뒤인 7일, 옆마을인 한진1리에서 개 절도사건이 또 발생해 개를 기르는 주민들은 여전히 밤잠을 설치고 있다.
송악 지역주민들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는 등 치안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구조조정으로 중흥지서가 폐쇄돼 치안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경찰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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