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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3.26 00:00
  • 호수 363

당진화력 장학사업 주민 불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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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면 전지역 대상’ 공고 해 놓고 실제 선발은 발전소와 가까운 곳, 명문대 우선

당진화력 장학사업 주민 불만 높아

‘석문면 전지역 대상’ 공고 해 놓고
실제 선발은 발전소와 가까운 곳, 명문대 우선

한전 당진화력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시행하는 장학사업이 특정지역에 편중된 데다 장학생 선발기준마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전 당진화력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이주민을 비롯한 토지 및 어업권 보상자의 자녀 등에 장학금 3억5천만원(1,100명)을 지급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장학회를 설립, 매년 2차례씩 석문면 지역주민 자녀에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장학회 설립 이후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초·중·고·대학생 238명에게 총 8천5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당진화력은 그러나 장학생 선발공고 당시에는 석문면 전지역을 대상으로 한다고 했으나 실제 선발은 발전소로부터 가까운 마을에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선발되지 못한 지역의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당진화력은 선발기준마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특정인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사고 있다는 실정이다.
석문면 통정리 주민 최모씨는 “대학에 다니는 아이의 성적이 좋은 편이어서 지난해와 올해 장학금 신청을 했으나 두번 다 선발되지 못했다”며 “이유를 몰라 문의를 했더니 발전소와 거리가 떨어져있어 그렇게 됐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석문면 전지역이 해당된다는 공고를 보고 기대를 갖고 신청했으나 발전소와의 거리에 기준을 둔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허탈했다”며 “그런줄 알았다면 성적증명서, 학교장 추천서 등 구비서류를 떼러 몇번씩 서울, 대전 등 먼거리를 오가는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2리 주민 김모씨도 “장학생 선발을 한다고 할 때마다 마을에서 수십명씩 신청을 하고 있으나 실제 선발되는 건 작년도의 경우 단 한명 뿐이었다”며 “대부분 발전소와 가까운 지역주민 자녀들이 선발되고 있어 조그마한 지역에서 위화감만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화력은 또 발전소와의 거리 이외에 대학 장학생 선발의 경우 수도권 명문대학과 지방대학, 전문대 등으로 등급을 매겨 차등을 두고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일류대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비교육적인 선발기준이라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화력 관계자는 “장학생 선발은 성적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으나 전문대 성적우수자와 명문대 우수자를 똑같이 평가할 수 없어 차등을 두고 있다”며 “이 사업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인만큼 발전소에서 5㎞ 이내에 있는 지역과 벗어나는 지역과도 차이를 두고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렇다면 애시당초 석문면 전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공고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전에 선발기준을 공개해 불필요한 인력·행정력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발전소와의 거리나 학교가 선발기준에 들어가 있는 것도 보편적인 장학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경제적으로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도 많은만큼 가정형편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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