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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구자생/한보 분리매각 절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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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보 분리매각 절대 반대

구자생 / 한보철강 분리매각 반대추진위 공동위원장

한보, 어느날 송악면 안섬에 신사복차림의 서울 사람들이 내려와 안섬의 북부해변을 매입하겠다고 땅을 흥정했다. 당시 이곳 주민들은 쓸모없는 땅을 매입한다하니 서로 앞을 다투어 우리땅 사가라고 사정하는 형편이었다.
그것이 엄청난 한보철강의 기초작업인 토지매입작업이었다. 한보의 조남용 부장으로 시작돼 주변 기반공사부터 바다 매립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어 한보철강이라는 거대한 철강공장이 우리 관내에 건설되었다.
지역주민의 일터와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그로인해 당진의 경제와 소비문화가 크게 변하고 있었으며 당진에서 한보 사이에 음식점이 무려 104개 업소가 생기는 등 음식 소비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그 시절 어느 음식점에서는 1일 매출량이 1천만원을 넘는 상상하기 어려운 호황을 누리고 있었으며 당진에 가야 돈을 벌 수 있다 하여 각처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던 당진이었다.
1997년 가을부터 계절풍을 타고 찾아오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IMF라는 국가적 경제위기였다. 그것은 한보의 부도가 같이 찾아와 이로인한 당진의 지역경제는 물론, 수없는 협력업체의 부도로 당진에도 경제한파의 거친 파고가 일었다.
수천 고용인은 말할 것 없고 구조조정의 쓰라린 해고를 당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에 이르러 그야말로 당진은 실직의 실의에 빠진 희망없고 인심마저 흉흉한 지역으로 바뀌었다. 제2차, 3차 구조조정에서는 사내 분위기가 더욱 악화되어 동료가 그만두어야 내 직장을 유지하는 생존경쟁의 현장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보를 매각한다고 했다. 당시 지역주민들도 한보가 매각되어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외국기업의 입주를, 일면 환영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회사는 철강회사가 아닌 부동산업체였다.
부동산업체의 투기에 놀아난 우리나라 엘리트 경제인들의 무지에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6조를 투자했다는 한보를 5천억에 계약금도 없이 그들의 조건만 들어주고 시중만 들어주다 결말에 가서는 조건이 맞지많아 해약했다.
그것도 부족해 한국자산공사에서는 한보 A·B자구를 분리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이를 추진한다 하여 당진의 뜻있는 군민들이 모여 이래서는 안된다고 한보 분리매각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대군민 서명운동 및 지난 3월28일 자산관리공사를 항의방문해 우리 당진군민의 의지를 확실히 전달하고 한보 분리매각은 절대 안된다고 강력히 항의하였다. 한보를 일괄 매각해 정상화 되도록 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자산공사 부사장 허경만씨가 외국의 3개 기업의 원매가 있으니 수의계약은 하지 않고 입찰매각한다는 답변에 희망을 걸고 귀향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첫째, 한보 채권자 및 경제인들은 채권자 입장에서 시장경제원리만 논하지 말자. 국가경제나 지역경제를 감안해 6조를 투입한 한보를 약 2조를 더 투자해 10조 한보로 정상화한 후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둘째, 철강계의 지리적 형평과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를 감안해 국가에서 인수, 공적자금을 투입해 공영운영해 한보를 정상화한 후 기업에서 인도하는 방안도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어떤 경우에든 한보 분리매각만은 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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