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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Dreamer: Inspired by a True Story)
2006년 04월 14일 () 13:03:00 webmaster@mjmedi.com
   
 
소녀와 말의 감동어린 꿈

최근 TV 드라마를 보면 부쩍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신통방통하게도 아역 탤런트들이 너무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줘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이는 외모만 되고,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몇몇 성인 연기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시청자들에게는 깜찍함과 천진난만함을 전해 주면서 드라마를 보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그래서 TV 드라마의 속설 중에 아역 탤런트들이 연기를 잘하면 그 드라마는 대박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드라마에서 아역 탤런트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할리우드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다. 혹시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아이 엠 샘』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지… 만약 기억한다면 남들보다 지능지수가 낮은 아버지(숀 펜)보다 더 똑똑해져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학교 공부를 게을리 했던 여자 꼬마 아이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똑 부러지게 생긴 다코타 패닝이다. 그 후로도 『숨바꼭질』, 『우주 전쟁』 등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다코타 패닝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한 할리우드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는 여배우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 때는 목장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말 사육장에서 일하는 아버지 벤(커트 러셀)은 지난 경마대회에서 1위를 했지만 부상을 당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소냐도르’를 집에 데리고 오게 된다. 이러한 명마 ‘소냐도르’의 등장은 막막하기만 했던 목장을 살릴 한줄기 희망과도 같았고, 그 동안 서먹서먹했던 가족 간의 화해와 사랑을 이루게 되는 구심점이 된다. 그 후 6개월 동안 벤과 케일(다코타 패닝)의 정성 어린 간호로 ‘소냐도르’의 부러진 다리는 기적처럼 회복되고, 케일은 ‘소냐도르’를 다시 한번 경주에 내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이고, 위의 줄거리와 같이 전개 된다면 결말은 ‘안 봐도 비디오’이다. 더욱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존 개틴스 감독이 주로 스포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의 영화 각본을 썼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미리 짐작하고 남는다. 하지만 비록 이 영화가 뻔한 구조와 에피소드, 감동에도 불구하고 범상치 않은 것은 바로 다코타 패닝이라는 연기자 때문이다. 12살이라는 그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드리머』에서 케일이라는 소녀의 역할을 잘 소화시키면서 관객들을 드넓은 대지 위에서 말과 함께 뛰노는 영화 속 한 장면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드리머』는 제목 그대로 꿈꾸는 사람들은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이러한 영화를 통해 현재는 많이 힘들지만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드리머』는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그 감동이 몇 배 더 다가오는 것 같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극장으로 나들이 나가게 해주는 영화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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