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봄바람과 함께 장고항 ‘실치’가 돌아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둘째 주부터 실치 잡혀…예년과 비슷한 양 잡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고항 실치축제 올해도 취소
싱싱한 실치, 택배·포장으로 집에서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봄철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석문면 장고항리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현재는 당진의 9미(味)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따뜻한 날씨 탓인지 올해는 실치가 3월 둘째 주부터 장고항에서 잡히고 있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2시간 안에 곧바로 죽어버리는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장고항 등 포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실치철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는 실치는 흰베도라치 새끼로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한다. 흰베도라치는 깊은 바다 속 돌 틈에 숨어 살다가 12월 경 알을 낳는다. 1월이 되면 알을 깨고 나와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이동해 2∼3개월 동안 자란다.

성어인 베도라치로 성장하는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에는 다시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데 이 시기인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가 실치잡이 철이다. 5월이 지난 후에는 실치의 뼈가 억세지고 쓴맛이 나 회로 먹기 힘들다. 이 때문에 보통 5월에 들어서면 실치를 말려 뱅어포로 만들어 먹곤 한다.

실치는 동의보감에서도 성질이 평(平)하고 독이 없으며, 음식을 맛나게 하고 소화를 돕는 음식이라고 기록돼 있다. 또한 칼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실치는 고등어와 같이 등푸른생선의 일종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두뇌와 신경 구성에 필요한 영양성분인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더불어 인까지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와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졌다.

 

새콤쌉쌀한 ‘실치회’와 시원한 ‘실치국’

가장 대중적인 실치 요리는 각종 채소와 곁들여 먹는 실치회다. 실치회는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를 잘게 썰어 참기름과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것에 갓 잡은 싱싱한 실치를 함께 먹는다. 새콤하면서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또 된장을 푼 물에 시금치와 아욱을 넣어 끓이다가 실치를 넣고 끓이면 시원한 실치국이 된다. 기호에 맞게 국에 김치와 고춧가루를 넣으면 칼칼한 맛을 내기도 한다. 실치 된장국은 애주가들로부터 해장국으로 인기가 좋다.

또한 밀가루 반죽에 부추와 당근 등 갖은 채소와 실치를 넣어 부친 실치전, 새우젓 대용으로 실치를 넣은 계란찜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다. 또한 실치의 뼈가 굵어졌을 때는 실치를 해풍에 6시간 정도 말려 뱅어포로 만들어 먹는다. 뱅어포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우면 바삭하면서도 매콤짭짤해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코로나로 인해 손님 감소 예상”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민들과 장고항 상인들은 당진으로 실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름이네수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민경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 내 상점마다 6~7개의 테이블 중 절반만 사용하고 있다”며 “센터 내에서 식사 가능한 손님 수가 제한돼 올해는 손님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당진시 항만수산과에서는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를 대상으로 매주 2회 방역 점검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발열기기를 입구에 설치하고, 방역지침에 따라 1m 거리두기, 테이블 띄어 앉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매년 4월 말 장고항 일대에서 실치축제가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장고항 수산물 유통센터 및 음식점에서는 실치와 양념을 꼼꼼히 냉장 포장해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