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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동생 위한 중학생 누나의 골수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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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엄마와 사는 한부모 다문화가정…수술·치료비 절실
유곡초 및 상생재단 등에서 나눔의 손길 이어져

특발성 무형성 빈혈(후천성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동생 찬희(가명, 유곡초6)에게 누나 세희(가명, 송산중3)가 골수를 기증했다. 한부모 다문화가정으로 수술비와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가운데, 찬희의 학교인 유곡초등학교와 지역사회 기관·단체가 따뜻한 손길을 더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특발성 무형성 빈혈은 피를 만들어 내는 골수에서 혈액줄기세포(조혈모세포)가 파괴돼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는 병이다. 완전한 골수부전을 야기하는 심각하면서도 드문 질병이다.

찬희에게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황달이 계속되자 엄마 수현(가명, 베트남) 씨가 병원을 데리고 갔다. 당시에는 상태가 호전돼 큰 문제가 없는 줄 알았으나 가벼운 충격에도 멍이 들고 눈에 핏기가 사라지는 등 증상이 점차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수현 씨와 8년째 후원자로 인연을 맺고 있는 당진서점 안명수 전 대표가 지난 3월 찬희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했다. 안 대표는 “당시 의사가 ‘아이가 걷다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말했다”며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 40%만 갖고 있다고 큰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 길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찬희는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당시 병원에서는 골수이식을 받지 못하면 길어도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누나 세희의 골수가 일치했고, 지난달 28일 골수이식을 무사히 마쳤다.

따뜻한 손길 이어져

한편 찬희·세희 남매의 아버지는 8년 전 세상을 떠나 현재 베트남 출신인 수현 씨가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수술비와 치료비를 비롯해 서울까지 오가야 하는 교통비까지 수현 씨에겐 큰 부담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유곡초등학교(교장 곽승근)에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교직원 자체 모금을 실시하고, 유곡초 동창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교직원들이 모은 270여 만원, 찬희의 5학년 담임교사의 사비 100만 원, 유곡초 동창회에서 100만 원, 이근삼 동창회장의 개인사비 100만 원이 찬희에게 전해졌다.
또한 지속가능 상생재단(이사장 김향곤)에서도 치료비로 1500만 원을 전달했다.

더불어 씩씩하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찬희를 위해 반 학생들이 영상통화 등을 하며 응원하고 있다. 수현 씨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누구보다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도와준 서점아버지(안명수 전 대표)가 친부모처럼 챙겨줘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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