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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최장옥/우리에게는 목민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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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온고지신(溫故知新)
우리에게는 목민관이 필요하다

최장옥
당진참여연대 지역사회위원장

‘온고지신’을 직역하면 옛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도리를 알아낸다라고 할 수 있겠는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한번 생각해 봄직한 고사성어라 할 것이다.
한 국가의 원수를 잘못 선택하면 나라가 위태해질 수 있고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는 우리에게는 목민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패도정치 표상으로 일컬어졌던 5공시대의 전 전대통령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늘 가까이에 두고 즐겨 읽으며 그것을 실천하려 애쓴다”고 해서 만인을 웃겼던 일화가 있다.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조선시대 순조 18년(서기 1818년)에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의 유배지에서 저술한 것이다. 그는 어릴적부터 부친이 목민관을 지내 연천, 화순, 울산, 진주 등지를 전전하면서 백성을 다스리는 수령으로서의 몸가짐 등을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며 자신이 벼슬길에 올라 경기 암행어사, 곡산도호부사 등의 직책을 역임하면서 지방행정제도의 모순과 수령들의 무능, 아전들의 횡포를 체험하고 느낀 바가 컸으므로 목민심서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일찍이 ‘백성을 기르는 것을 목(牧)이라 일컫는 것은 순 임금이 요 임금의 뒤를 이어 천하를 다스릴 때 12목을 두어 그들로 하여금 목민케 하는 등 성현이 남긴 뜻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이고, 심서(心書)라 함은 목민할 마음만 있을 뿐 몸소 실행할 수 없으므로(유배생활로 인해) 이처럼 이름한다라고 했다.
“목민자의 길에는 두가지가 있는 바 하나는 사도(司徒)을 두어 만 백성을 가르치고 각자 수신(修身)하게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대학에서 국자(國字)를 가르치고 각기 수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도록 하는 것인만큼 그것이 곧 백성을 기르는(牧民) 것이라 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 바 있다.
목민심서는 행정의 백과사전이라 일컬을 수 있을만큼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언급해 모두 12편에 이른다.
물론 180여년 전에 씌여졌으므로 그 당시와 지금의 생활상은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 애민(愛民)의 정신과 분명한 기준과 원칙에 의한 행정은 국가원수나 지방자치장에게 큰 가르침이 될 것이다.
근래 선출직들이 마땅히 힘써야 할 지방행정의 미래지향적이고 보편타당성 있는 발전적 기획과 이의 실천을 위한 추진력은 찾아보기 힘들고 행사장과 애경사에 매달리며 국민의 세금인 판공비로 부조금을 내는 등 경조사를 자신의 표관리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선출직들에게 경조사시에 군수, 의원들이 와야만 자리가 빛나고 위신이 선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들이 자신의 맡은바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초청을 하지 말아야 한다.
12만 군민의 목민관인 군수가 퇴근후에도 밤늦도록 상가집을 찾아다니느라 곤욕을 치른다든지 공·휴일도 없이 예식장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 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일이고 특히나 공무수행에 힘써야 할 근무시간에 행사장을 전전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상가집을 찾는 것 정도는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다산이 목민심서중 애민편의 애상(哀喪)조에서 “백성중에서 지극히 곤궁하여 죽어도 염하지 못할시 관에서 도움을 주어 장사지내게 하고 기근과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할시 거두어 묻는 정책과 진휼(賑恤)을 병행해야 한다”고 한 바와 같이 상사시에도 구분이 필요하며 사정이 딱하여 관에서 도와야 할 때 군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당진의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속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군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힘써 일하는 면모는 찾아볼 수 없고 많은 민원과 과제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항들을 보면서 왜 우리 군은 타 시·군, 특히나 평택시처럼 국회의원, 도의원, 군수, 군의원들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뒷북치는 행정만 되풀이 하는가 답답하기만 하다.
군민에게 획기적이고 추진력 있는 기획과 비전을 제시하고 믿음이 가는 행정을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세월이 흐른 뒤 군민들로부터 추앙이란 이름으로 평가될 수 있는 목민관이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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