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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 Heaven)
2006년 05월 12일 () 13:04:00 webmaster@mjmedi.com
   
 
귀신과의 달콤한 한 집 살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이 실종되었다고 할 정도로 날씨가 심상찮았는데 어느 덧 봄을 거의 건너 뛴 채 벌써 여름이 찾아 온 듯하다. 이럴 때 귀신 영화를 한 편 정도 본다면 충분히 초여름 더위 사냥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모두 공포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좀 오래된 영화이지만 『사랑과 영혼』, 『천녀유혼』을 기억해 보면 된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당시로는 독특한 화면으로 표현했던 영화들로 귀신이라고 다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 역시 귀신이 나오는 영화이지만 앞서 언급한 영화의 계보를 잇는 안 무서운 영화로 마치 우리 영화인 『귀신이 산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니 우리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귀신과 사람이 같은 집 안에서 살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지만 『저스트 라이크 헤븐』은 프랑스의 인기 대중소설 작가 마르크 레비의 베스트셀러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을 각색한 영화이다.

레지던트 엘리자베스(리즈 위더스푼)는 26시간 연속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집은 얼마 후 데이빗(마크 러팔로)에게 팔리게 된다. 그러나 데이빗은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자신을 도둑 취급하는 엘리자베스를 만나게 되면서 귀신과의 엉뚱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 후 둘은 엘리자베스의 기억을 찾아 나서고,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위기에 빠진 환자를 살려낸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의사였음을 기억해낸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는 그녀의 안락사를 두고 가족의 동의가 진행 중이다.

2006년도 아카데미에서 『앙코르』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하는 영화로 그녀는 『금발이 너무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여배우이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은 최고 여배우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그리 예쁘지는 않다. 하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무언가는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통하게 되었고, 『저스트 라이크 헤븐』에서 위더스푼의 연기를 눈여겨 본다면 그 무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귀신이 나오고, 그녀의 과거를 추적해 나가지만 우리네 정서처럼 ‘한’을 풀어주는 것과 달리 이 영화의 결말은 ‘안 봐도 비디오’이다. 특별히 따로 언급을 하지 않아도 할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에 정말 할리우드다운 결말을 보여준다. ‘한’을 풀어주는 우리 영화 『귀신이 산다』와는 비교해서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했던 개봉작으로 이번에 출시된 DVD에서는 NG 장면과 제작과정 등을 엿볼 수 있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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