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장고항쪽 특히 심해, 잎 고사한 소나무 ‘수두룩’ 당진군 “현재 없어지는 추세다” 실태파악 못한 채 방관
10여년전 당진군 전역에 발생했던 솔잎 혹파리 피해가 석문지역을 중심으로 재발하고 있어 대대적인 방제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서둘러 대책수립에 나서야 할 당진군은 이러한 실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솔잎 혹파리는 현재 없어지는 추세”라며 수간주사 등 소극적인 방제대책에 의존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석문지역 일부 주민들과 지역내 산림 관계자들에 따르면 석문면 통정리 일부를 비롯, 삼봉·장고항 일대 임지에 소나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솔잎 혹파리가 기생, 새로 돋아난 솔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등 피해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현장확인결과 삼봉4리에서 장고항 방면으로 통하는 군도 647호선 주변 소나무숲은 솔잎 혹파리 피해로 잎이 고사한 소나무가 상당수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현상은 울창한 송림 뿐 아니라 어린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발생해 대대적인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산림 황폐화가 우려될 지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군내 한 산림 관계자는 “솔잎 혹파리 피해림 현황이 10여년전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심각한 상태”라며 “대대적인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3년 이내에 말라 죽는 소나무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정이 이러함에도 당진군에서는 현장확인도 하지 않은 채 ‘솔잎 혹파리가 소멸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군 산림축산과 관계자는 “솔잎 혹파리는 수년전부터 수간주사를 통해 방제해 와 점차 없어지는 추세”라며 “때문에 올해도 30㏊에 수간주사를 놓는 것 이외에 다른 방제대책을 세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간주사만으로는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된 솔잎 혹파리 피해를 효과적으로 구제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관심있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즉, 현재 석문지역은 항공방제나 천적을 이용한 구제 등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방제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솔잎 혹파리는 1㎝ 가량 자란 새 솔잎사이에 산하된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솔잎의 아래로 내려가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솔잎의 생장을 저지하고 말라죽게 하며 2~3년 연속 솔잎 혹파리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전체가 말라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