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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4.30 00:00
  • 호수 368

보건소, 홍역환자 허위보고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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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청소년 150여명 이상 무더기 감염 불구

보건소, 홍역환자 허위보고 ‘물의’

올들어 청소년 150여명 이상 무더기 감염 불구
상급기관엔 “2명 발생했다” 축소 보고해
전염병 예방대책 수립에 큰 혼선 초래

올들어 군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홍역이 급속도로 번져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보건소가 홍역환자 발생현황을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홍역은 정확한 실상파악을 토대로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할 법정 전염병으로 이러한 축소보고는 예방정책수립에 큰 혼선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홍역(의증) 환자수는 4월24일 현재 총 365명으로 예산군이 5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주·보령 각 45명, 부여 4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진군은 지난 1월 2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로는 단 한명도 발병 환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도내 15개 시·군 중 아산시(1명) 다음으로 적었다. 그런데 당진의 이러한 수치는 실제와 전혀 다른 허위통계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올들어 당진지역에서 홍역(의증) 환자로 확인된 학생들은 4월24일 현재 고대중학교에서 26명을 비롯, 당진중 18명, 호서중 13명, 송악초 9명 등 초·중학교에서만 무려 101명의 학생이 홍역에 걸려 이중 76명이 완치되고 25명은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교육청 집계)
뿐만 아니라 4월달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고등학생들에게까지 홍역이 번져 24일 현재 당진·송악고에서 각 16명, 당진정보고 14명, 호서고 12명 등 총 58명의 학생이 홍역(의증)환자로 진단받아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올들어 당진지역에서 홍역을 앓은 학생은 무려 160여명에 이르러 충남도가 집계한 결과와는 정반대로 당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각 시·군 보건소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아 집계한 결과”라며 “당진은 1월 이후 발병환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홍역이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당진군보건소는 본지 취재진에는 4월21일 현재 홍역(의증)환자가 60명이라고 밝혀 충남도에 아예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거짓으로 보고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각 학교로부터 보고받아 집계한 교육청 자료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다 교육청과 각 학교측에서는 환자발생 현황을 수시로 군 보건소에 보고했다고 밝히고 있어 보건소가 공개한 60명이라는 수치 역시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와 병원측으로부터 환자발생 보고를 받고 있으나 환자발생이 산발적인데다 초기증세가 감기와 비슷해 실제 홍역환자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보건소측은 충남도에 2명으로 보고한 경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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