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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호-미소는 얼굴에 피는 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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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황규호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미소’는 얼굴에 피는

꽃이며 천국의 표정





사람들은 삶 자체를 전쟁에 비유한다. 그렇게 비유하는 것을 보면 싸움터에서 살고 있는 나를 보게 되고 싸움터에서 벗어날 방법도 없는 것 같아 섬뜩하기도 하다. 사람들은 전쟁과 같이 무섭고 험한 일을 해야 되는 이 세상이 원망스러울진대 크게 불평을 하지 않으며 잘도 살아간다. 싸운다는 것은 힘들고, 외롭고, 지루하며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스릴도 있을 것이고 목적을 이룬 승리의 만족감을 갖게 되는 매력이 있어 아마 불평을 덜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철학자는 “싸움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한계상황의 하나”라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숙명적으로 사람에게 따라 다니는 고통일 것이다.

내가 하고 싶으면 이야기는 미소에 관한 것이었는데 왜 싸움이야기가 먼저 나오는지 모르겠다.

‘위고’의 명언중 “인간에게는 세가지 종류의 싸움이 있는데 첫째는 자연과 인간의 싸움이요, 둘째는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며, 세째는 자기와 자기의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는 자체가 싸움이고 보면 살면서 가끔이라도 웃는 것이 어려운 일일 듯한데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사는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당진에 있어 웃음에 관한 글을 써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청 앞에서 조그만 분식집을 운영하는 보통사람인 그 사람은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다. 길을 가다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는 그 사람을 어쩌다 보면 밝은 미소를 띄고 있는 얼굴이 절로 내게도 미소를 짓게 하고 언짢았던 일이 있어도 눈 녹듯이 사라지게 하고 만다. 그 집을 몇번 가보지 못하였지만 얼굴에 항상 미소을 띠고 상냥한 말씨로 손님을 대하여 다시 한번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은 내 경우만이 아닐 것이다. 그 식당에 찾아간 사람이면 똑같이 느끼는 마음일 터이고 누구나 절로 즐거운 마음으로 변하게 되었을 것이다.

비록 작은 분식집이지만 때로는 찾아오는 손님이, 또는 배달을 시켜 드시는 분들이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집안의 어려운 일이 있어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으련만 그 사람 얼굴에서는 그런 흔적은 물론, 그림자 하나 찾아볼 수 없이 은은하고 잔잔한 미소만이 있다.

안병욱 선생님의 수필에서 미소에 관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는 입술에(얼굴) 미소를 가져야 한다. 인간의 표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은 미소를 짓는 표정이다. 미소는 얼굴에 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요, 행복의 상징이며, 천국의 표정이며 사랑의 언어이고, 친절의 표현이다”라고 쓰셨다.

나는 이 글의 내용이 그 사람을 표현하기 위하여 쓴 글이 아닌가 하고 느낄 정도로 그 사람 얼굴과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도산 선생님의 글도 인용하셨는데 도산 선생님은 우리 국민들에게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을 강조하셨다. 또한 “갓난 아기의 방긋 웃는 빙그레, 젊은이의 당당한 빙그레, 늙은이의 여유있는 빙그레가 얼마나 아름다운 표정이냐”고 글을 쓰셨는데 지금 같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고 헐뜯는 데 시간을 낭비하며 고운말을 아끼고 욕설이 난무하며 웃음을 잃고 험악한 표정만 짓고 사는 우리들을 보면서 언제나 밝은 미소만 짓고 사는 사람을 보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나를 반성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그 사람같이 밝은 미소만 짓고 산다면 우리사회는 나쁜 일이 없는 세상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지만 지금같이 미소를 잃지 않고 산다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박수와 찬사와 경의를 보낸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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