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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석-아산만에 대한 마스터플랜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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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

아산만에 대한 마스터플랜은 있는가

아산만은 경기도 2개 시·군(화성군, 평택시), 충청남도 2개 시·군(당진군, 아산시)이 포함된 국내 최대의 만으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21세기 서해안시대의 주요 해역이다. 사라져가는 포구를 안타까워하는 우리들의 정서와는 별개로 아산만 개발은 상당히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진행될 것이 현실이다.
인천에 주둔하던 대한민국 해군 2함대가 이미 아산만 평택쪽에 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각종 해군함정들이 아산만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으며 최첨단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입·출항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월 평균 약 100여척의 외항선(내항선 제외)이 아산만에 입항하며 이중 절반인 약 50척 정도가 당진군의 한보철강, 동부제강, 당진화력 부두를 이용한다.
당진군의 항만시설물은 현재 추가 건설되는 것이 없으므로 향후 증가하는 외항선은 대부분 평택쪽으로 몰릴 것으로 보이며 평택시는 이를 통하여 상당한 이익(세수 및 고용증대, 국제화 등)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하여 현재 평택시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중국과의 정기 여객선 항로가 개설되고 항만 배후에 설립되는 공단들이 원활히 분양될 경우 환경문제를 제외한다면 아산만 4개 시·군 중 평택시는 아산만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지방자치단체로 부상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택은 21세기 서해안 시대의 국제도시라고 평택시장이 연설물에 단골로 인용해도 더이상 웃는 사람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아산만과 관련해 향후 당진과 경쟁이 불보듯 뻔한 평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비슷한 환경에 있는 우리 당진의 자세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서해대교 개통이 우리지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행담도를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 각자가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겠으나 문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우리의 의견을 모으거나 모아진 의견을 관련 당사자(정부기관을 포함한)에게 전달하고 협의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주체적이고 계획적이기 보다는 이미 벌어진 일들을 가지고 뒤늦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염려 때문이며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아산만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 이 플랜에는 서해대교의 명칭, 행담도 개발, 당진항, 함상공원, 신규 항로, 어장상실, 부두, 공단분양, 해상관광상품 개발, 당진화력 증설, 왜목개발 등이 서로 밀접하고도 분명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연관성을 면밀히 검토한 대책이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당진군 및 군의회에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보나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 및 시간의 다급함에 비하여 상당히 허술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 마스터플랜 자체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당진군 지역의 대규모 공단을 분양하기 위해서는 당진군내의 부두 보유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며 평택항 항계확장은 당진바다 거의 전부가 평택항이 됨은 물론, 당진군의 어업권이 완전히 상실됨을 의미하므로 심각하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타 시·군과 해계가 불명확한 지역에 건설되는 부두는 향후 각 지방자치단체의 세수와 직결되어 심각한 분쟁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며 서대해교 준공 후 행담도의 국제화 수준으로의 개발이 당진군의 자체사업인 함상공원, 왜목개발, 해상관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미리 알아 두어야만 행담도 개발을 반대할 것인지, 찬성할 것인지 객관적이고 일관된 자세를 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진항이 타당성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관련부처의 용역이 이미 시작됐으므로 군수, 국회의원, 군의회의장은 이미 오래전에 당진항 지정을 위한 세부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한 후 구체적인 활동을 전 군민적으로 시행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의 과정을 보면 건의서 발송 1회, 관련부처 방문 1회가 당진군수님이 2년동안 일하신 실적이며, 건의서 발송 1회가 당진군의회 의원님들의 실적 전부다.
국회의원님은 공약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소위 지도자들간의 상호협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된 마스터플랜이 없는 상태에서 일이 벌어지면 그때 가서 대비하랴, 해명하랴, 본인들은 또 얼마나 피곤할까? 이런 현실 속에서 21세기 당진의 국제화에 대한 비전이 있을리 없으며 현실문제에 깔끔한 대비책이 나올리 만무하다. 소위 자신의 관할지가 평택항이란 남의 이름으로 12년 전에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되었음에도 군민들에게 사과 한번 하지 않은 우리 지도자들.
아산만에 대한 마스터플랜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서해안시대의 중심지나 대중국 교역의 중추기지니 말만 앞세운 우리의 지도자들 덕분에 “평택항 해상골프장 위 서해대교”가 국제도시도, 국제무역항도 아닌 당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우리끼리 싸우다가 문득 바지락과 게가 지천으로 깔려있던 옛날 어린시절의 보덕포와 오섬의 갯벌을 못내 그리워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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