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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보다 많은 공기와 물을 후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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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보다 맑은 공기와 물을 후손에게!



황 규 호 /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푸른산은 꽉막힌 가슴을 훤히 트이게 하고 답답하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어릴 때 어른들 뿐 아니라 웬만큼 자란 사람들은 한짐의 나무를 하기 위해 몇십리 길을 마다 않고 다녔고 그 땔감나무 얻는 대신 산은 참 많이도 황폐했었는데 언젠가부터 너무 푸르게 변해 우리들 마음을 기쁘게 해주니 어렸던 시절이 꿈속에 있었던 일같고 그런가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께 들었던 먼 옛날 이야기 같이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참 간사하고 지난 시절 어려웠던 때를 너무 빨리 잊어버려 과거가 없는 듯하게 만든다. 우리 뇌의 조직 중에는 잊어버리는 활동만 하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

요즘 TV를 보니 중국에서 사막에 나무를 심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면 도저히 불가능한 것 같은 이 일은 중국의 한 대학교 교수 한분의 노력으로 시작해 중국 정부가 사업계획을 세우고 수십년 수백년 후에나 결실을 볼지도 모르는 일들을 대대적으로 실천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이를 보면 사람의 의지와 능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게 된다.

진시황이 흙과 돌로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지금의 중국인들이 나무로 만리장성을 쌓고 늘어나는 사막화 현상을 막아 사람이 살기 좋게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을 볼 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어린시절 초등학교 다닐 때 빨간 산을 푸르게 바꾸기 위해 아카시아, 오리나무 등 잘 자라고 잘 퍼지는 나무를 심는 행사를 계속하였고 사방사업이라 하여 산에 나무 심는 일을 정부에서 시행도 하였던 일이 생각도 난다.

아카시아 씨와 잔디 씨 등을 받아 학교에 내고 송충이 구제작업을 하러 산으로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의 현실을 보면 그와 정반대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기도 하고 서글퍼도 진다. 물론 당장 잘 입고 잘 먹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의 욕망만 모두 채운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남겨주고 갈 것인가. 많은 재산을 남겨주는 대신 숨 쉴 공기도 없고 마실 물도 없는 세상을 줄 것인가. 아니면 재산은 없더라도 맑은 공기와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남겨 주어야 할 것인가.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고 주장을 하면서도 막상 눈앞에서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모두 잊어 버리고 눈 앞의 이익을 쫓아 다니고 있으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외국은 물도 사 마신다는 말을 듣고 첫번째 놀랐고 두번째는 신기하였고 세번째는 믿기지 않아 설마하는 의아심을 갖고 살았는데 지금 도시는 말할 필요도 없고 농촌에서도 생수 아니면 안 마시고 최소한 정수기를 거친 물이라야 마시는 세상이요, 좋은 물 구하기 위해 자가용에 물통 싣고 수십리를 마다 않고 달리는 세상이 되고 말았으니 어이하면 좋을 것인가.

이제는 우리가 모두 조금씩만 각성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나부터 조금만 더 참고 덜 쓰며 양보하고 어려운 듯이 산다면 무자비하게 개발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고 개발의 여파로 생기는 환경파괴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중국 그 큰 대륙에서도 사막화 현상을 막기 위해 피땀나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서 푸른산에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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