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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해법, 기본에서 다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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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해법, 기본에서 다시 찾자

이인수

·(주)가원조경 대표
·본지 편집위원

얼마전 경상도쪽에 출장갔다가 매우 아이러니컬한 장면을 목격했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연등을 많이 달아 놓았길래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있을 줄 알았던 절은 없고 개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만 보일 뿐이다. 내심 ‘참 재미있는 일도 다 있구나’ 생각하면서 연꽃의 참모습을 그려봤다.
시궁창에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연꽃! 단아한 아름다움만 있는가. 아니다. 연꽃은 우리에게 좥주위환경이 아무리 안좋아도 뚜렷한 가치관과 확고한 신념만 있다면 얼마든지 올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다좦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같은 가치관과 신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 답은 교육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최근 과외금지 위헌판정 이후 또다시 교육문제를 놓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능력보다 학력 및 학벌을 중요시하는 사회구조적 문제해결과 교육정책 및 교육환경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놓고 언제나처럼 똑같은 토론만 되풀이 하고 있다.
교육을 논하면 전인교육과 감성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교육환경은 여전히 인격체가 아닌 사회의 부속품을 양성하는 수준이고 피교육자를 기다리고 있는 사회는 인격자나 개성있는 능력자보다는 기회주의자나 획일화된 부속품만 원하고 있으니 문제해결이 쉬울 리 없다. 오죽하면 착하게 사는 것은 바보짓이고 옳은 소리, 입바른 소리를 하면 못난 사람이라고 홀대하는 풍토로 이 사회가 변했을까.
이처럼 가치관이 무너지고 물질만능주의와 권력을 위한 출세만을 추구하는 세태 앞에 전인교육과 감성교육이 발붙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가치관이 상실된 상태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하나?
가치관이 상실된 병든 사회가 시궁창이라면 연꽃은 아무리 아수라장같은 환경에서도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올바른 가치관 확립은 전인교육과 감성교육을 통해서 가능한데 현재의 교육환경으로는 요원한 이야기이기에 감히 가정교육 되살리기를 그 방법으로 제안하고 싶다. 물론 여기에도 사회구조적 모순과 부모들의 욕심이라는 큰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옛부터 정착농경생활을 해오던 우리 선조들은 유목생활을 하면서 떠돌이 생활을 해오던 서양민족들과는 달리 가족의 사랑과 예의범절이 밑바탕을 이룬 가정교육을 통해서 인격양성을 해왔고 이를 통한 질서로 그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 왔다.
급속한 산업화와 복잡해진 사회구조가 더 많은 교육과 지식을 요구하게 되면서 가정교육은 무너지게 됐다. 식당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자녀들이 심하게 장난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도 야단치기는 커녕 다른 사람이 잘못을 알리고 타이르면 자기자식 기죽인다며 싸우자고 덤비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가정교육 부재는 사회질서를 무너뜨렸고 가치관을 상실시켜 이 사회를 병들게 만들었다. 무조건 보호하고 사랑하기 보다는 자립심을 심어주고, 무조건 지식을 주입하기 보다는 창의력을 키워주고, 잘잘못과 과부족 및 선악을 구분하는 분별력을 키워주며,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줄 줄 아는 인격체로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풍토가 아쉽다.
가정교육의 효과와 위력은 대단하다.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아기부터 접하게 되는 가정교육으로부터 대부분의 인격수양은 이뤄지게 되며 개성과 창의력도 가정교육에 따라 좌우된다. 그리고 학교교육이 제도적인 문제와 소요예산 등의 문제로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데 비해 가정교육은 부모의 의식변화와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여건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우리의 교육문제를 우선 가정교육에서부터 풀어보고 이 사회가 원하는 부속품으로 살기보다 인격체가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구성원으로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도록 도와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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