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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권건오 축협기획실장-유권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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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오

당진축협 기획실장 국립공주문화대학 강사



유권자의 몫 " 비록 차악의 선택이라도 해도

총선일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연일 신문과 라디오, TV를 통하여 정치권은 넌더리가 날 정도로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출마자들은 스스로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나선다고 외쳐댄다. 그것은 물론 봉사와 희생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그런데 병역문제니 세금문제니 하는 것에 연루된 사람들이 과연 그런 마음에서 나섰을까 공연히 의심스럽다.

지금 여야가 주고받는 독설과 지역감정을 이용한 득표 전략은 진흙탕 선거의 전통적인 수법이다. 진흙탕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투표율 저하로 이어진다. 그들은 텃밭에서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자신의 작은 이익만을 노리고 이 짓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하여야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否定的)이고 소모적인 선거전략의 효험과 위력을 깨뜨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유권자의 몫 중의 하나이다.

좥국민의 혈세좦라는 용어는 국회가 열리면 행정부를 질타할 때 유용하게 쓰는 말이다. 그런데 국회에 진출하겠다는 후보들 중에는 그분들이 즐겨 추궁하는 국민의 혈세를 한푼도 부담하지 않은 분들도 계시단다. 물론 국회의원은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훌륭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들이 소득세를 얼마나 냈는지는 형식 논리상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공인으로서의 기초적 도덕성과 납세의 성실성, 소득의 투명성과도 연계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세금을 제대로 낸 적이 없는 출마자가 거액의 선거자금을 뿌리고 다니는 모습을 유권자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러한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우리 유권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우리 유권자의 모습은 어떤가?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선거 브로커와 정당 사무실 주위를 배회하는 몰지각한 유권자는 없다는 말인가? 선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의식구조도 개선되어야 한다. 후보자의 입장에서 나오는 유권자에 대한 한탄의 목소리를 우리는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이것 또한 유권자 스스로 깨닫고 개선을 하여야 하는 유권자의 몫이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는 없다. 민주주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전체 수준도 높아지고 훌륭한 지도자도 나와야 한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나 정치문화로 볼 때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 유권자들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차선의 선택도 아니다. 그러나 비록 지금의 선택이 덜 나쁜 후보 고르기, 즉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전락하였다하여도 우리는 훗날의 조국을 위해 유권자로서의 몫을 다해야 한다.

돈과 향응을 거부하고 지역감정에 흔들리지 말며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소신을 가지고 권한을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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