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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2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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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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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지역신문 연수를 다녀와서 "

최종길
발행인 겸 편집국장
당진시대 신문사가 소속되어 있는 사단법인 바른지역언론연대에서 주관한 미국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참가자들이 지역언론인과 언론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연수내용을 지역언론에 국한하지 않고 지방의회, 행정, 대학 등을 두루 둘러보고 그들과 토론을 벌였다.
미국사회에 있어서 지방자치는 지역언론과 따로 떼놓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언론은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지역언론을 통해 우리는 지역언론이 미국 시민사회에 강하게 뿌리 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역신문 100년 전통에 걸맞아 보였다.
인구 4천5백명 정도로 우리지역의 정미면 규모인 제블론타운에서도 신문이 발행되는 등 우리나라로 치면 읍·면 규모에 해당되는 지역에서조차도 신문이 발행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사옥과 윤전기를 소유한 가운데 3~5종류의 섹션을 발행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개인신문에서 기업신문으로 변화하고 있었으며 행정에 대한 비판, 스포츠·범죄기사가 중요한 뉴스로 다뤄지고 있었다.
인터넷 신문은 활성화 되지 않고 있었다.. 아직까지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었다. 수익성이 없으면 손대지 않는 그들의 실리정신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신문에 뛰어들고 있는 우리의 문화와는 적지않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이들이 갖고 있는 자본력, 독자층 등 외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자치정신과 언론관이었다.
공정보도와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지역신문 기자, 편집국의 독립을 철저히 보장하는 경영진, 끊임없는 제보, 1년에 7천통에 달하는 독자투고로 지역신문을 이끄는 시민정신, 언론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언론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 또한 철저히 막음으로써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전통있는 시민사회였다.
또한 미국 대부분의 지역신문은 1층에 위치해있고 입구에 안내인을 배치하고 있었다. 관료화, 권력화 되어가는 우리의 언론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언론이 서비스 기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미국의 저력은 탄탄한 지방자치에서 나오고 그 지방자치를 이끄는 축은 성숙한 시민사회, 전문성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행정, 행정·지역사회에 대한 비판과 지역공동체 형성에 책임을 지고 있는 지역신문이었다.
캐리타운의 시장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나와 언론은 서로 의견이 달라 논쟁을 하지만 서로를 존중한다. 비판적인 기사로 인해 항의도 하지만 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질 권리가 있다.”



※ 미국연수의 자세한 내용은 3회에 걸쳐 다음주부터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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