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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8.27 00:00
  • 호수 384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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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

105년간 한 건물에서 신문제작을 하는 그들을 만나다

◆편집자주

당진시대가 참여하고 있는 바른지역언론연대에서 1997년 미국연수, 1999년도 유럽연수에 이어 세번째로 해외연수에 나섰다.
연대 자문위원인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섭외와 안내로 당진시대에서는 최종길 발행인과 손은영 편집차장, 유종준 기자가 참여한 가운데 8박9일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채플 힐과 스미스필드, 제블론, 랄리, 캐리 등의 지역신문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앞으로 3회에 걸쳐 미국 방문기를 연재한다.

1. 미국의 지역신문
2. 미국의 지방자치
3. 미국인의 생활문화

100년 넘는 전통의 지역신문
우리가 방문한 신문사는 모두 다섯군데다.
주1회 발행하는 제블론 레코드(Zebulon Record)와 캐리뉴스(Cary News), 주2회 발행하는 채플 힐 뉴스(Chapel Hill News)와 스미스필드 헤럴드(Smithfield Herald), 그리고 지방일간지인 뉴스 엔 옵저버(News & Observer)이다.
제블론 레코드(Zebulon Record)는 웨이크 카운티(Wake County, 군)의 제블론 타운에서 발행하는 주간신문이다. 인구는 4,500명이며 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최근 그락소제약회사 등 산업체가 입주하면서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제블론 레코드에서는 인근지역의 나이트데일 타임즈(Knightdale Times)와 웬들 클라이언(Wendel Clarion) 신문도 함께 발행한다. 76년에 창간한 제블론 레코드는 3,100부, 99년에 창간한 나이트데일은 1,400부, 90년에 창간한 웬들 클라리언은 2,400부를 발행하고 있다.
캐리뉴스(Cary News)는 웨이크(Wake)카운티의 캐리타운에서 발행하는 주간신문이다. 인구가 10만명이며 전통 농업사회에서 최근 IBM, MCI 등 첨단 정보통신업체의 입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중산층 이상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부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유료신문 부수는 15,000부다.
1972년에 창간된 채플 힐 뉴스(Chapel Hill News)는 오렌지(Orange)카운티의 채플 힐 타운(Chapel Hill Town)에서 발행하는 주2회 발행신문이다. 인구 5만명에 「노스캐롤라이나 채플 힐 주립대학」이 위치한 전형적인 교육도시다. 이 신문의 특이한 점은 생활정보지와 함께 무가지로 발행된다는 것이다.
스미스필드 헤럴드(Smithfield Herald)는 존스톤(Johnston)카운티의 스미스필드 타운에서 발행하는 주간신문으로 채플힐처럼 주2회 발행된다. 인구는 13,000명에 농업지역이면서 산업체 입주로 성장추세에 있는 곳이다. 스미스필드 타운에 위치하고 있지만 활동범위는 인근 존스톤 카운티(인구 11만명)까지이다. 유료신문 부수는 16,000부로 가족이 3대에 걸쳐 운영해 왔으나 지난 1981년 뉴스 엔 옵저버(News & Observer)에 인수됐다.
뉴스 엔 옵저버(News & Observer)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인 랄리(Raleigh)에서 발행하는 지방일간지이다. 이 지역은 중도적내지는 보수적 주민이 많으면서도 신문편집은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는 곳이다. 퓰리처상을 3번이나 수상하고, 한 건물에서 105년간 신문을 제작한, 전통있는 신문사이다. 일요일에는 21만부, 주중에는 16만5천부를 발행한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모두 사옥을 갖고 있었으며, 지역신문사의 절반 정도가 윤전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3~5종류의 섹션을 발행하고 있었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다른 네군데 신문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뉴스&옵저버에 소유권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적인 면에서 간섭을 받을 뿐 편집권은 철저히 독립돼 있다.

미국 지역신문의 역사적 배경
지역신문은 미국의 독립과 함께 했다.
1775년 시작된 미국의 독립혁명은 약 1세기 반에 걸쳐 식민지인들이 확립한 자치에 대해 본국 정부인 영국이 침범하려고 시도한 데서 일어나게 됐다.
미국이 독립적인 국가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신문이 독립혁명을 지지하고 거기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신문들은 미국내에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으며 한층 더 자리를 굳건하게 다지며 빠른 성장을 한다.
미국에서 지역신문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역사성 때문이다. 미국은 나라보다도 주(State)가 먼저 생겨 주마다 법과 선거제도, 문화, 역사 등이 다르다. 1787년 헌법 제정 이전이 철저한 지방자치였다면 그 이후에는 지방자치와 연방제가 함께 발전해왔다. 연방정부에서 국방과 외교를 담당하는 반면 내부행정은 철저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전국적인 소식보다는 각 주의 소식이 시민들에게는 더 중요하고 소중했다. 또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인쇄하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전국을 포괄하는 신문의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금은 위성을 이용해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인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유에스 투데이(US Today)와 같은 전국대상 일간지가 창간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지역신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전국지의 영향력은 약한 편이다.

경쟁력있는 기사는 지역사람 기사
그들의 기사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서 있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바로 신문지면이다. 인물사진이 많고 사람중심의 사진들이 크게 배치되어 있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뉴스&옵저버의 조지 편집부국장은 강조했다.
지역의 아주 작은 일이라도 뉴스화한다는 발행인 테드 베이든(Ted Vaden)은 “1년에 한번 정도는 지역에 사는 사람 이름이 모두 한번은 나오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주민과 아주 밀접하게 지내고 있는 걸 자랑스러워했다.
이런 지역민들의 뉴스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기사제보를 많이 받아야 하고 지역주민들과 많은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기자들에게는 주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 정부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주민들이 만족할만한 기사는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부지런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기사는 지방행정 관련기사와 범죄기사다. 그리고 아이들의 기사, 즉 교육기사이다.
채플힐뉴스의 경우 교육위원회 회의나 각종 학교회의, 학교행사 등 모든 것을 기사화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방학하는 학교의 한 교실을 방문해 아이들의 모습과 분위기를 담아내 기사화 한다.
정책적인 사안도 중요시하지만 정책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누구의 기사가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대상이 누구일까에 초점을 맞춰 기사화 한다.
캐리뉴스의 경우 교육정책이 바뀌게 되면 어떤 형식으로 바뀌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교육정책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의 질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와 관련된 학부모나 교육위원, 학교측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기사화 한다. 철저히 주민들의 이야기로 기사로 쓰는 것이다.
사람이 중심인 신문임을 대표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부음기사와 결혼기사다.
지역신문은 지역주민들과 아주 밀접하다. 사람이 늘 공기를 마시듯 그들은 지역신문을 늘 접하고 찾는다. 그래서 지역신문은 늘 고민한다. 독자들의 입장에서 보는 것과 독자들이 알아야 할 일, 궁금해 하는 정보가 무엇인가를...
미국은 작은 것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사회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백년 안된 것들에 대해서도 가치를 부여하고 의미를 두려는 문화적인 차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나 이웃집 이야기, 주변동네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갖는다.
“지역신문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기사는 지역사람들의 기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전국지를 따라 가려는 경향이 있다. 지역이 작다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편협한 것은 아니다. 큰 이슈, 유명인사가 없을 뿐이다.”
제블론 레코드의 마티 카울(Marty Coul) 발행인의 말이다. 지역신문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제보와 독자투고, 그리고 스포츠뉴스
그러다 보니 독자들의 제보도 많다.
채플힐뉴스의 경우 학교에서 불이 나면 소방서가 직접 신문사로 전화해 불이 났으니 사진 찍어가라고 제보를 해준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기사화될 경우 만약 방화였다면 방화범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뉴스&옵저버의 편집부국장 조지는 “1년에 7천통이 넘는 독자투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미국 지역신문의 특징 중 하나는 신문이 섹션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3~5종류의 섹션을 발행하고 있다.
그중 스포츠 기사는 모든 지역신문에서 독립된 섹션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인들이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지역내 큰 경기부터 학교에서 열리는 작은 경기까지 상세히 다룬다.

철저한 지역뉴스와 정보제공
신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공정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이다.
미국의 독자들은 늘 신문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고 스스로 의견을 형성, 정부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신문사는 독자들에게 정보를 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가공해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뉴스도 지역에 맞게 뉴스화해 다룬다. 예를 들면 세금관련 전국적인 뉴스가 나오면 그걸 인용해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떠안아야 할 몫을 기사화해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캐리뉴스의 키스(Kieth) 편집장은 “지역의 행사가 있을 경우 관련기사는 물론이고 행사의 프로그램, 음식, 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이 신문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신문
미국의 지역신문은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와 다른 점이다.
그렇다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니다. 기사는 공정하게 사실보도만 하고 의견란, 즉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지지를 한다.
하지만 신문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미국의 주민들은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한표를 행사할 줄 아는 의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채플힐뉴스의 발행인 테드에게 어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보자 이렇게 답했다.
“일단 후보자가 나오면 먼저 각 후보자를 신문사로 초대해 30분씩 인터뷰를 갖는다. 인터뷰 결과 신문사의 사설과 논설방향에 가장 근접한 후보를 지지한다. 타 후보와의 인간적 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시민들은 주민이 투표하는데 왜 언론이 이러쿵 저러쿵 하느냐며 비판이 일기도 하지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후보가 가장 나은지 가려주는 게 필요하고 그것이 지역언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테드는 현재 교육위원 후보 3명중 1명이 친구라 다소 곤란하긴 하지만 자기 자신도, 그 친구도 선을 지킬 줄 아는 의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신문사와 지방정부
지방정부는 신문을 통해 정보를 공개한다.
지방정부는 언론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언론이 없이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기에는 재정도 많이 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제블런의 발행인 마티는 지방정부 정보공개에 대해 “기자는 모든 회의에 참석해 정보를 입수할 수 있고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으며 소송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접촉하여 모든 정보를 공개받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캐리신문에 방문한 날은 일주일에 한번씩 시장을 점심시간에 신문사로 초대해 함께 샌드위치를 먹으며 토론을 하는 날이었다.
시장은 전날 잘못 나온 기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고 기자들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그러나 이런 사안에 대해 캐리신문 키스 편집장은 야구시합에 비유하며 “야구심판이 잘못 판정을 했더라도 번복하는 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는 이유는 다음부터 잘못 판정을 막기 위해서지 판정을 뒤집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신문도 오보를 낼 때가 있다. 시장이 이렇게 비판하는 것도 다음번에는 오보를 내지말라는 뜻”이라며 “시장이 거센 비판은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캐리타운(Cary Town)의 글렌 랭(Glen Lang)시장은 “어떤 사안이 있을 경우 TV가 있기 하지만 TV에서는 짧은 시간에 사안을 알리는 정도라 그것만으로는 그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좀더 심층적이고 분석적으로 알고 싶으면 신문를 사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TV가 신문을 홍보하는 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신문이 정치인 비판을 자주 하지만 신문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언론인도 정치인도 서로가 다른 입장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선을 지킬 줄 아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캐리타운에서 또하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언론을 담당하는 공보담당 공무원 수잔(Susan)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우리는 언론접촉을 위한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언론의 역할, 언론이 필요로 하는 것, 신문제작 과정에 있어 마감시간의 의미 등을 주지시킴으로써 시청과 언론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한다. 업무평가시 언론과의 관계가 잘 이뤄지고 있는가의 여부도 반영하는데 이는 정확한 시정전달을 위해 제대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교육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기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은 선거사이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정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함께 동행한 김택환 박사는 그들의 뛰어난 언론관을 직접 들으면서 비상근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언론학자들보다 훨씬 높은 식견과 안목을 가졌다고 놀라워했다.

신문사의 소유형태
미국내에서 신문발행은 아무런 제한없어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광고의 세금도 없다(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는 예외). 단, 남을 비방하는 기사나 명예훼손을 했을 경우 구속은 하지 않지만 법적으로 판결을 해 유죄판결이 나면 신문사를 팔아야 할 정도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개인소유가 많았으나 현재는 큰 회사소유 형태로 바뀌고 있다. 개인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편집국에는 영향력을 끼치지 않지만 회계·광고분야에는 상당한 영향을 행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편집권이 완전 독립할 수 있다는 것과 경영면에서도 철저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적자경영을 할 경우 우리나라처럼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를 팔거나 신문발행을 포기한다.
그것은 언론이 권력기관이 아닌 주민의 서비스 기관임을 늘 염두해 두고 있고 그 바탕 위에 신문을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소유에서 회사소유로 바뀌면서 또 하나 달라진 것은 정치적 색깔을 배제하면서 정치기사가 기사면에서 여론면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중도적 신문이 늘어나고 다양한 기사를 실어 독자가 판단할 수 있게끔 했다.

사회의 진보는 언론으로부터
미국에서 언론은 제4부로 간주해 강력히 보호하는 전통이 있다. 감시역할을 수행한다는 기본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캐리타운의 랭(Lang) 시장은 이렇게 말한다.
“신문의 경우 공화당, 민주당 양쪽 모두 비판적으로 기사를 보도하기 때문에 불만이 많지만 이것이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이 잘못하고 있으니 그 자유를 제한하자고 한다면 아마 모두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언론은 민주주의를 끌고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옵저버의 경우 여론면 편집시에는 진보적 여론을 우선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이와 의견을 달리하는 다양한 의견도 게재한다. 하지만 편집국 기자들은 사실보도에 있어서 절대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기사를 쓰지 않는다.
미국에서 기자가 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한다.
뉴스&옵저버는 기본적으로 진보성을 지향하는 신문이긴 하지만 기자채용시 개인의 성향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신문사에 취업하고자 하는 희망자 대부분은 진보적이고 개혁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미국사회는 정부와 언론 두 축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이웃연대(교통·개발문제 관심), 세금낮추기단체, 환경운동단체 등 시민단체들이 있긴 하지만 모든 일을 합리적이고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미국의 지방자치 역사로 인해 부패라는 것이 거의 없고 그만큼 시민단체들이 사회에서 그렇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신문의 미래
발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인쇄매체인 신문의 미래에 대해 회의를 갖는 사람들이 느는 요즘 그들의 생각은 이러했다.
뉴스&옵저버의 편집부국장 조지는 “아직까지 사람들은 신문을 들고 다니며 찾아 보는 것을 좋아하며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돼 있다. 그런 문화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보며 신문은 필요한 존재다. 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신문의 미래는 밝다. 또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신문, 언론은 필요하고도 중요한 존재다. 지역주민들은 신문에 신뢰를 보내고 있고 그 단적인 예로 지역신문의 숫자가 최근 몇 년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유망하다”고 확신했다.
인터넷 관련사업에 대해 그들은 단호했다.
채플힐뉴스의 발행인 테드는 “인터넷은 수익성없는 사업으로 판단해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는 절대로 투자를 않는다는 철저히 효율적이면서 경제적인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개인이 법으로부터 보호받는 사회에서는 사이비 기자가 있을 수 없다”는 김택환 박사님 말씀을 되뇌어 보았다. 어느덧 미래를 헤쳐나가야 할 사랑하는 조국 땅에 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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