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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시론-권건오 당진축협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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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오,당진축협 기획실장
국립공주문화대학 강사

우리생활에서 버려야 할 행태

우리는 사회의 변화와 이에 따라 발생하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비평과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나 그 비평과 불만이 잘못된 자기들의 관념과 행위에서부터 유래할 수 있다는 자기 반성은 없이 남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풍조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우리사회 분위기는 개화기 이후 우리사회의 기존 질서의 붕괴에서부터 그 시점을 잡을 수 있다. 조선 말기 봉건적인 사회계급제도의 무너짐은 지도계층에 대한 비하와 모욕을 가지고 왔고 일제시대의 지식층과 지도계층의 변절과 배반, 그리고 매국적인 활동 등은 그들을 민심으로부터 소외당하게 하였다.

또한 해방 후 정리되지 못한 반민족주의자들의 권력장악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기존 질서의 파괴는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의 방법으로 택한다면 방법에 대해서도 매우 관대한 분위기가 국민적 정서로 형성되었다.
그후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능률과 효율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된 인간성의 모독은 결국 우리국민에게 조급함과 자기만을 생각하는 자기중심주의, 인간으로서의 자존심과 도덕성을 포기하고 권력과 물질을 모든 것에 우선하는 물질과 권력만능주의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이끌어가는 기준으로 형성되었다.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국민들은 유치원에서 배우는 삶의 기본적 도덕조차 망각해버리듯 행동하게 되었다. 이렇게 허물어진 정신세계의 재정립을 위해서는 모든 탓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반성하면서 이 사회의 개혁은 정치인에게 맡겨진 것도, 고급관리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생활에서 버려야 할 행태에 대해서 짚어보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교통문제에 대해서 살펴본다면 우리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편견과 착각으로 우리의 교통문화가 형편없는 저질문화로 퇴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내가 끼어들기를 하면 차선변경상 불가피하고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얌체운전, 내가 차를 끌고 시내로 들어오면 업무상 불가피해서 이고 다른 사람의 경우는 교통체증을 유발시킨다고 비난하며, 내가 과속을 하면 솜씨있는 운전이 되고 다른 사람의 과속은 난폭운전으로 몰아세우고, 내가 앞차와 충돌하면 앞차의 운전자가 서툴러서 급정거를 한 까닭이고 다른 사람이 내 차와 충돌하면 안전거리 미확보로 조심성 없는 운전이라고 하며, 내가 불법주차하면 주차장이 부족한 까닭이고 다른 사람이 저지르면 준법정신이 부족해서라고 자기 합리화에 주저치 않는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공동체의식이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은 지역이기주의의 만연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의 부족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당연히 자기쪽에 유리한 것을 원하겠지만 모든 여건상 적정한가와 합리적이고 타당한가에 따라 결정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편리한 시설은 적극 유치하면서도 유해시설이나 혐오시설의 설치는 반대한다거나 고아원, 장애자 학교 등의 시설까지도 땅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설치반대의 집단행동을 즐겨하는 지역이기주의의 배제도 필요하다. 우리지역의 버스공영주차장이나 문예회관의 문제도 합리적 방법과 대화로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이라는지, 유원지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고성방가를 하거나 술에 취해서 추태를 부리며, 몇사람만 모이면 장소 불문하고 벌리는 화투판, 놀이가 끝난 후에 아무렇게나 내버린 쓰레기, 상점앞 도로를 자기집 마당처럼 물건을 진열해놓고 파는 행위 등도 이제는 없어져야 할 행태 중에 하나이다.

또 한가지 버려야 할 점은 우리나라 사람의 조급함이다.
어느 때나 흔히 볼 수 있는 일로 열차나 버스, 심지어는 비행기에서도 멈추기 전에 먼저 내리려고 일어서는 조급함과 식당에서 종업원이 안내하기도 전에 앉는 버릇이 있어 외국에서도 그와 같은 행동으로 망신당하는 경우가 있다. 음식을 주문한 다음 곧바로 재촉하는 행위는 경험을 해보면 알겠지만 서둘러도 단축되는 시간은 불과 몇분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여유를 가질줄 아는 생활태도로 개선되어야 한다
.
우리나라 사람은 서두르면서도 시간에 대한 관념은 희박한 편이다. 보통 회합이 있는 경우 제시간에 도착하는 사람이 매우 적다. ‘내 그럴줄 알고 천천히 왔지’라는 식의 관행적인 언사와 행동은 결국 전체에서 손해가 된다. 그것으로 인해서 낭비되는 시간은 엄청나다. 시간에 대한 관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국제적인 경쟁에서 뒤질 것은 뻔하다. 정확한 시간약속의 이행은 자신의 신뢰도를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요즘같이 분초를 다투는 상업적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서 정확한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돈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생활에서 버려야 할 행태들이 빨리 사라졌으면 한다. 어서 우리도 정신적인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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