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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2006년 10월 20일 () 13:03:00 webmaster@mjmedi.com
   
 
비구니를 통해 본 깨달음의 과정

무거운 주제의 연극 한편이 극장가에 상영중이다. 인간 삶의 고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화두로 던지고 있는 정통 리얼리즘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연극을 위해 삭발한 5명의 중년 여배우들은 비구니 스님들의 구도 과정을 통해 예술과 인간 본성에 대해 성찰해 간다. 남성 작가의 작품이지만, 여성의 시각과 사유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여성연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으로도 이야기되어 지고 있다.
제목 ‘그것은 작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온 세상을 가졌어도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 밖에 보지 못하는 인간의 우매함을 표현한 것으로 마치 선문답의 한 도막 같다.

줄거리는 주인공 도법스님이 불상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미대 교수이자 유명한 여성조각가였던 도법스님(연운경)은 남편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네 깡패에게 윤간을 당하는 사고를 당한 후 입산하게 된다. 그녀는 예술을 멀리하며 선방과 토굴에서 수행에만 전념하고 있었는데, 큰스님에게서 봉국사의 불상을 조각하라는 명을 받게 된다. 불상 제작이 세속적인 일로 보여져 거부감이 들었지만, 결국 지고의 불법과 지고의 예술이란 같은 것이며 조각품 속에서 지고의 불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집념으로 3년 시한의 불상 제작에 착수한다. 3년이 지나 불상이 거의 완성될 즈음, 망령(최규하)이 나타나 도법이 만든 불상은 엉터리라며 부숴버리라고 한다. 결국 망령에 의해 불상은 부숴지고 도법의 증오심은 극에 달한다. 망령과의 다툼 끝에 도법은 조각칼로 자신의 두 눈을 찌르고, 그 순간 깨달음을 얻게 된다.

세상의 美醜는 자기 스스로가 그렇게 보는 것이고 두 눈은 미추의 한계였다는, 망령은 자신의 불안의 그림자이며 자신을 억압한 번뇌의 근원도 본질이 아니라는 깨달음 속에서 도법은 불상을 완성하게 된다.
1990년 초연 당시 삼성문예상, 서울 연극제 희곡상 등을 석권하고, 2002년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선보인 이 작품은 이전에 비구 버전이었다가 이번에 비구니 버전으로 각색됐다.
한국 연극사상 최고의 흥행작 ‘불 좀 꺼주세요’,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명콤비 이만희 작가와 강영걸 연출가. 그들의 첫 작품인 ‘그것은…’이 이들에 의해 다시 올려진다는 사실에도 많은 관심이 되고 있다.

◇기간 : 9월 15일 ~ 11월 12일
◇시간 : 화·수·목(오후 7시 30분) 금·토(오후 4시 30분·7시 30분) 일·공휴일(오후 4시 30분)
◇장소 : 제일화재 세실극장
◇관람료 : 일반인 3만원
◇기획 : 극단 천지인 02)3443-1010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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