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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1.09.10 00:00
  • 호수 386

[책소개]최은영/「아들키우는 재미 큰아들 만드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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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 대한 편견을 벗기는 책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지은이 / 스티브 비덜프
옮긴이 / 김선경
출판사 / 북하우스
가 격 / 7,500원

최은영
당진읍 원당리

아들의 진정한 성장을 위한 부모역할 지침서
처음, 뱃속의 아이가 아들일 가능성이 많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 나는 무척 당황했다. 어찌된 일인지 단 한 번도 아들을 낳으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게 그때서야 의아할 지경이었으니, 임신 전부터,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상냥하고 사려깊은 딸을 갖는 것이 소망이었다.
임신 통보를 받은 뒤론 내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눌 예쁜 딸을 얻을 꿈에 잔뜩 부풀었다. 그런데, 아들이라니, 실망스럽다 못해 암담하기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나는 남자가 싫었다. 이해하지 못할 또다른 종족이라는 편견을 오랜 시간동안 가졌던 탓인 것 같다. 그들은 무뚝뚝하고, 배려가 없으며, 근본적으로 여자를 무시하고, 심지어 마음대로 부리려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비논리적이며, 그래서 말이 잘 안통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 남편처럼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예외는 언제나 소수인 법인지라, 그게 불안한 거다.
내 아들이 예외의 경우에 속한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갓난 아들을 보며 나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 이 아이를 여보란 듯이 페미니스트로 키워내서 여자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늘이 내게 다른 쪽의 기회를 준 거야 라고.
그 무렵, 남자에 대한 나의 편견을 누그러뜨리고, 그 존재에 대한 이해를 강화시킨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아들 키우는 재미, 큰 아들 만드는 예술>은 자녀를 키워야 하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여자 아이들에 대한 연구와 그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최근의 경향에 관한 전문가, 스티브 비덜프의 작품이다.
초반부분에서는 남자아이들의 성격을, 생리적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분석해 놓았다. 소년 시절을 세 단계로 나누고 그에 따른 성격의 변화, 그 변화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 호르몬, 테스토테론에 대한 설명을 통해 소년기의 남자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리하여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그들을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을 각각 풀어놓았다.
아들을 키우는 대부분의 어머니에게 가장 난감한 일은, 도무지 아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아들을 잘 키우는 요령을 제시한 데 그치지 않고, 남자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남자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벗기고, 아들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을 보여준다.
작가는 특히 사춘기에 들어선 남자아이들의 왕성한 성적 욕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성적 욕구야말로 그들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한 뒤, 이 시기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목조목 조언하고 있다.
물론 각 단계에서 부모가 해야하는 모든 일들은 결국 ‘사랑’과 ‘권위’로 귀결된다.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는 항상 점검해야하는 덕목, 바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베풀어야 할 사랑과, 그들 앞에 단호하게 세워야할 권위, 이 두가지가 진리인 것이다.
아들을 둔 부모뿐만 아니라 딸을 둔 부모들에게도 이 책은 매우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세상의 반인 아들들에 대한 교육에 무관심해서는 딸들의 행복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누군가 한 여자의 행복을 위해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리라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한 인간으로서의 아들의 행복을 위해 아들을 바로 키워야겠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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