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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김희봉, 당진의 원로 정객 김현욱씨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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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 / 축협노조 당진지부장

정국이 예측불허의 소용돌이로 빠져 공동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이 공동정부의 통일부 장관 해임안을 통과시켰는가 하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꿔간 송영진 의원이 탈당하였다.
한국정치의 현란한 역동성을 보는 듯 하며 우리지역 정가에도 지방정객들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런 정국의 혼란기에 원로 정치인인 김현욱 전 의원이 당진시대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여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물론 그 누구도 표현의 자유가 있으며 따라서 그에 대한 나의 평가가 주관적임을 밝혀둔다.
그는 ‘자민련이 냉전종식과 민족통일을 위해 현정부의 대북정책 성공을 기원했다’면서도 작금의 8.15민족통일 대축전 행사 진행과정의 상호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를 갖고 ‘친북 좌경세력들이 발호하면서 기존의 사회질서와 법치가 유린되고 있으며 민주, 개혁, 진보, 통일 등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유희 속에 국민혼란은 가중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그는 ‘사회 전체가 이념적 변질을 겪고있다’며 여기에 반하는 세력이나 정책에 대하여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정치외교학과 교수출신으로 한·일 외교와 한·미 관계에서도 현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민련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였다.
나는 김현욱 전의원의 글을 읽으면서 도대체 그가 국제정치외교학의 학자인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가 한 정당인이기 이전에 젊은 학도들을 가르친 교수임을 상기하며 그가 주장하는 것이 극우 보수 반공주의자의 논리와 똑같은 논리임을 지적하고 싶다.
이미 과거 군사독재 정권시절에나 나왔던 언어들을 붉은 냄새 풍기며 어찌하여 통일의 국민적 열기가 높은 작금에 들어와서 풀어놓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김 전의원은 친북 좌경세력들이 누구인가부터 밝혀야 하며 8.15 축전행사에 참여한 인사들이 좌경 친북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
또한 민주,개혁,진보,통일의 언어유희라고 말했는데 혹시 님께서 말하는 자유민주, 국가안보, 구국, 반공이 김 전의원이나 자민련의 언어유희는 아닌지?
더우기 ‘우리나라 외교가 파경에 이르렀고 국가안보가 도처에 구멍이 뚫려서 건국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 또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 유언비어로서 원로정치인의 발언으론 적절치 않다.
그리고 8.15 통일축전행사와 관련 ‘친북행각으로 말썽을 일으킨 자들이 시대의 영웅인양 오만방자를 떤다’고 하였는 바 과연 무엇이 오만방자란 말인가?
그들 스스로 겸허히 결과를 평가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참여한 인사들이 모두 민간단체 인사들임을 간과해서는 아니되며 이번 행사의 결과에서 보듯이 성과도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자민련 소속으로 있는 이동복씨가 정부 훈령도 어기며 남북협상을 어렵게 한적이 있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또한 ‘국가 중요정책이 친북좌경으로 흐르고 개혁의 명분아래 이념적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각종 정책들이 시도되면서 중산층이 붕괴되고 교육은 하향획일화의 수순을 밟고 있으며 학교재단과 교단의 권위는 조직화된 데마고그들에 유린되고 있다’고 하였다.
정말 이 땅의 중산층이 왜 무너지고 있는지, 정녕 이나라 교육재벌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 그리고 교단의 권위를 어떻게 되찾아야 하는지 전직 교수로서 통찰하여야 하며 수구 보수언론의 탈세사건과 언론사주의 횡령사건에 대한 한마디 비판도 없던 김 전의원이 그리고 사학의 비리와 부정에 대하여 한번도 국회에서 말하지 않은 김 전의원이 어떻게 중산층 붕괴와 교권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민주화 보상이라는 명분 하에 단순한 데모 경력자까지 거액의 국가보상금을 받았다’ 했는데 그 실상 또한 공개하여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민주인사들의 명예를 짓밟은 것이며 이는 민주화 운동가와 그 가족 유가족에 대한 모독이다.
또한 ‘중요 국가 정책수립에 있어 보수인사들이 배제되었다’하였는데 공동정권의 핵심인 국무총리와 각료들은 자민련 소속이 아니었으며 보수인사가 아니었나?
그리고 국회 외무통일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던 정치인으로 어떻게 자주외교와 사대주의 외교를 구분하지 못하고서 항공안전 불량국가 판정이 대미 강경 외교 탓이라며 자민련 소속장관을 두둔하는데 급급할 수 있는가?
역사교과서 문제에서도 정부와 민간단체의 대응이 달라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면서 김종필 명예총재의 한·일회담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는가?
더욱 한심스런 것은 ‘더이상 좌익분자들이 군을 비롯한 요로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수세력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자유당시절이나 군사독재시대에 민주인사나 진보인사를 제거하는 악랄한 수법이었다.
더우기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이 마치 남침 길을 닦아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님은 이 나라에서 과연 정치 외교학을 다루는 학자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이제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지 않으며 국민의 의식수준은 정치인의 의식수준 보다 몇십배 앞서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끝으로 국민의 뜻 운운하였는데 국민의 뜻은 50~60년대 묵은 이념적 논리에 빠져 변화하지 못하는 정치인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인 것이다.
김현욱 전의원님!
자중하십시오. 그리고 열린 마음과 정치관 세계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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