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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1.09.17 00:00
  • 수정 2017.08.10 17:30
  • 호수 387

당진읍 동서가구 노형수 대표가 추천하는 <등소평>
설계자, 등소평이 인민의 가슴에 남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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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수
당진읍 동서가구 대리점
31세. 승완아빠


지은이 / 등용
옮긴이 / 임계순
출판사 / 김영사
가 격 / 19,900원


실용주의와 개방, 미국견제국의 미래를 연 5척 단구의 노인…
중국 개혁, 개방의 설계자이자 죽어서도 중국인민들의 가슴속에 불멸의 영웅으로 남아있는 ‘부도옹 등소평’에 대한 글 읽기이자 삶 읽기이다.
이 책은 그의 태생에서부터의 기록은 아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현대사의 폭풍과도 같던 시기, 그 태풍의 눈 속에 있던 10여 년 안팎의 등소평에 대한 글이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이제는 다소 진부한 속담처럼 되어버린 등소평의 이 말속에 지금의 중국을 있게 한 실용주의와 개방의 필요성, 그리고 미국을 견제할 유일한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의 미래가 담겨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생각했겠는가. 5척 단구의 칠십노인에게서.

사회주의 건설을 둘러싼 중국공산당 내부의 노선대립에서 발생한 유혈혁명인 문화대혁명은 1966년에서 1976년까지 지속됐다. 그는 이 십여년 동안 ‘중국내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최대의 적’으로 몰리며 몇번이나 실각했지만 그의 별명인 부도옹(不倒翁)처럼 쓰러지 않고 재기했다. 이런 그의 삶이 막내딸인 등용에 의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예전의 충남지역 전화번호부책을 연상시키는 육백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쉽게 읽히는 이유는, 중국 혁명 1세대이며 카리스마의 지도자였던 모택동, 청빈 총리로 이름 높았던 주은래 등의 정치비사(政治秘史)와 임표, 강청(모택동의 부인)등으로 대표되는 4인방의 권모술수와 암투가, 선과 악 이라는 대결구도를 지닌 소설적 구성으로 얽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제 흔한 용어로 쓰는 ‘대자보’의 난무와 ‘4인방’, 요즘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홍위병’ 등에 관한 상식 이상의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인구 13억이 넘는 중국이라는 대륙국가에서 지도자의 탄생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그것은 문화혁명 기간 중 등소평을 견제·실각시킨 모택동이 중국의 미래를 위해 등소평이라는 인물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며 십여 차례의 대수술로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조차 조국과 정치동지인 등소평을 믿고 끝까지 4인방의 협공에서 그를 막아준 주은래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혁명기간 중 간교한 술수와 홍위병을 이용해 중국권력을 손에 넣으려던 임표는 중국 탈출도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권모술수로는 절대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하늘의 섭리가 섬뜩하다.
등소평의 딸에 의한 기록이기에 다소 그에게 치우쳐 기술된 면이 보이지만, 돈벌고 정치 좀 했다는 자(者)들의 자서전과는 그 격(格)을 달리 한다.
이 가을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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