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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박종만/보험회사 ‘왕따’ 고객인 당진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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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만
당진경찰서 석문파출소장

상주인구비례 전국 사망교통사고 평균사망률의 4배. 충청남도 평균사망률의 2배. 사망사고로 인한 보험료 지급률이 높아 회사이윤이 없다며 자동차보험회사에 보험가입을 신청하면 그 보험회사는 그 소중한 보험가입 고객을 반갑게 맞기는 커녕 당진군에 입점한 여러 보험회사 직원들을 불러모아 영양가 없는(?) 그 고객을 누가 떠맡을 것인가를 놓고 심지뽑기를 한다는 웃지 못할 현실이 우리 당진군 교통문화의 현주소이다.
우리고장에서는 해마다 수천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통한의 생을 살아야 하는 수백명의 교통사고 장애인을 양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은 남의 일이고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여기는 교통사고 불감증에 걸려있는 듯하다.
수년전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교통사고로 잃은 우리 군내 어떤 면소재지에 거주하던 30대 초반 젊은 주부가 남편과 아들을 뒤따라 스스로 목숨을 버린 가슴아픈 일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이렇듯 교통사고는 가정을 파탄시키고 결손가정을 양산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덤덤하게 살아간다.
교통법규위반으로 단속되면 재수 없는 날 쯤으로 치부하고 요리조리 골목길을 돌아 음주단속을 피하여 무사귀가(?)라도 한 날이면 자랑스럽게 무용담을 늘어놓는 우리 운전자들. 호루라기를 불며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이동 주차를 유도하는 경찰관과 군청 단속반원들이 지나갈 때는 차량을 이동하는 듯하다가 단속직원들이 지나가고 나면 또다시 경쟁하듯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운전자들. 단속직원들 사이에 ‘불법 주정차 단속은 새쫓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심에 가득찬 운전자의 기본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나라 평균 교통사망률 4배라는 당진군의 오명을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경찰청에서는 금년을 ‘교통사망사고 반으로 줄이기의 해’로 정하고 전국적인 교통사망사고 줄이기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경찰서의 경우도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시설을 보완 정비함은 물론 지속적인 홍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함으로써 8월말 현재 전년도 대비 사망률 36% 감소라는 가시적 성과를 이끌고 있으나 목표치 5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사고로부터 한사람이라도 덜 희생시키기 위해서는 경찰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제는 전군민이 모두 나설 때라고 생각한다. 운전자들은 사망교통사고 원인의 절대 비율을 차지하는 음주운전을 비롯하여 무면허, 중앙선침범, 과속등 교통관련법규의 위반행위가 살인, 강도, 절도 등 일반 범죄행위자와 같은 범법자라는 인식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겠다.
비운전자들도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에 대하여 비난할 수 있어야 하며 운전자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아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단 한건의 사망사고라도 줄여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 군민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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