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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The Prestige)
2006년 11월 03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목숨을 건 마술사들의 대결

몇 년 전, TV의 한 오락프로그램에 타이거 마스크를 한 마술사가 나와서 마술의 기술을 설명해 준 적이 있었는데 덕분에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마술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마술을 볼 때와 다르게 눈속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치 사기를 당한 것 같은 허탈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 후 우리나라에 신세대 마술사라고 불리우는 이은결과 최현우 같은 마술사들이 등장해 이전의 마술과는 다른 정말 ‘쇼’ 같은 마술을 선보이게 되었고, 때아닌 특수를 누리면서 학생들의 취미생활이 되어버릴 정도로 마술은 대중문화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예전에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을 보면서 입을 다물 수 없었던 마술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마술이 다 ‘사기’라고 하지만 볼 때마다 놀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마술 공연마다 관객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마술사들의 꾸준한 노력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프레스티지>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흥미를 주기 위한 두 마술사의 노력과 열의를 라이벌이라는 대결 구도로 밀도있게 잘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19세기 말, 런던의 마술단 단원으로 있던 앤지어(휴 잭맨)와 보든(크리스챤 베일)은 마술에 대한 열의가 가득 찬 사람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수중마술 공연을 하고 있던 중 보든의 실수로 앤지어의 아내가 죽게 되자 두 사람은 원수가 되어 버린다. 그 후 앤지어와 보든은 각자의 마술을 보여주게 되고, 보든은 마술의 최고 단계라고 하는 순간 이동 마술을 선보이게 된다. 복수심에 불타는 앤지어는 보든의 마술 기술을 빼내기 위해 자신의 조수이자 연인인 올리비아(스칼렛 요한슨)을 보든에게 보내게 된다.

‘프레스티지’는 마술에서의 최고 단계를 일컫는 말로 영화 <프레스티지>에서는 순간 이동 마술의 비법을 캐내기 위해 서로를 속이고, 결국에는 목숨까지 내거는 상황에 이르는 두 마술사의 대결을 주되게 그리고 있다. 마술사가 주인공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술을 많이 볼 수 있는 <프레스티지>는 <메멘토>라는 영화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적 시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과거와 현재를 교묘하게 연결하는 편집이 눈에 띈다. 두 마술사의 화려한 마술과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마술사들의 이면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흥미를 더한다.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의 불꽃 튀는 연기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 되면서 관객 역시 영화 속 마술 세계에 흠뻑 빠져 들어가는 <프레스티지>는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더욱 숨 가빠지고, 관객들에게는 마치 마술의 눈속임처럼 영화의 반전을 제공한다. 하지만 너무 반전에 신경 쓰다보면 오히려 영화를 보는 독이 될 수 있으니 그냥 영화에 편하게 몰입해서 즐기길 바란다. 그러면 더욱 영화가 재미있을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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