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복지
  • 입력 2023.02.17 22:05
  • 수정 2023.02.20 14:49
  • 호수 1443

[취임 인터뷰] 두리마을 정유진 원장 “장애인들이 ‘보통의 삶’을 살길 바라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리마을 설립 당시 ‘사무국장’에서 원장으로 취임
“진정한 탈시설화는 장애인들이 거주할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지난 2012년도에 개원해 10년 동안 두리마을을 이끌어 온 심효숙 원장이 지난해 말로 퇴임했다. 이어 새로운 원장으로 정유진 원장이 취임했다.

정유진 원장은 심효숙 초대 원장과 함께 두리마을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왔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로 만난 두 사람은 충남장애인부모회 서산지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이 지역에서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였다. 이 고민의 답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두리마을’이 됐다. 

두리마을은 사회복지법인 호암(이사장 박주호)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들고자 설립한 장애인 거주시설이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안전하게 보호받는 것은 물론 최종 목표인 자립을 위한 다양한 일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두리마을에는 정원에 맞게 30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 번 생활하면 오래 머무는 거주시설 특성상 인원이 거의 고정돼 있어 대기만 40여 명에 이른다고. 

 

‘사무국장’에서 ‘원장’으로

한편 정유진 원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처음 두리마을이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만큼 운영에 있어 어려움은 없지만 실무를 맡던 ‘사무국장’에서 모든 것을 아울러 총괄해야 하는 ‘원장’으로서의 부담은 따른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1년 동안은 전임 심효숙 원장이 해 온 것들을 이어 오며 동시에 홀로서기에 적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이 생각하는 두리마을은 ‘보통의 삶’이다. 비장애인들이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장애인들 역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밀키트 고르고 머리 손질하고”

이를 위해 두리마을에서는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을 거주인에게 알려준다. 같이 장을 보고 요리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처럼 밀키트 음식을 고르고 밑반찬을 구매해 한상을 차려보기도 했다. 이처럼 아주 작은 것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두리마을은 지원한다.

주기적으로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것도 시설에서 미용하는 것이 아닌, 직접 마을에 있는 미용실을 간다고. 정 원장은 “작은 것부터 비장애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더디고 오래 걸려도 기다려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최근 장애인 ‘탈시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이 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탈시설은 단순히 시설에 있는 장애인이 시설 밖으로 나와 생활하는 것이 아닌, 시설에 가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프라가 갖춰지는 것이 진정한 탈시설화”라며 “하지만 많은 사람과 사회에서는 장애인들이 시설 밖에 나가는 것을 탈시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특히 안전 등이 담보되지 않는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시설 밖으로 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모든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어요. 물론 지금까지 계속 종합 A등급을 받긴 했지만, 사업비나 후원금을 포함한 재정적인 분야에서는 B등급에 그쳤어요. 대도시에 있는 시설에 비해 들어오는 후원금이나 사용할 수 있는 사업비가 적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모든 분야 A등급을 받았습니다. 여건상 문제로 못 이룰 것 같았던 일이 결국에는 됐어요. 앞으로도 이 등급을 유지해 나가면서 지역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