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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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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체 탐방] 그라시아 폭넓은 음색의 ‘클라리넷’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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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아산에서도 달려와
매년 연말마다 연주회 개최…“올해도 열려요”

그라시아가 지난해 12월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그라시아가 지난해 12월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클라리넷은 넓은 음역을 지닌 목관악기다. 낮은 저음부터 상황에 따라서는 고음도 가능하다. 사람 목소리와 가장 흡사한 것이 현악기에 첼로가 있다면, 관악기에는 클라리넷이 있다고도 한다. 부드럽고도 시원한, 풍부하면서도 깊은 것이 바로 이 클라리넷이다. 

클라리넷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아마추어 앙상블 단체 ‘그라시아’는 지난 2018년 8월에 창단됐다. 그 해부터 정기연주회를 시작해 지난해 제4회를 맞았다. 지난해는 특별하게 클라리넷을 좀 더 관객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더 가까이 다가간 공연을 선보였다. 카페를 빌려 관객과 소통하며 한 해 동안 연습한 곡들을 클라리넷으로 연주했다고. 올해 역시 연말에 있을 연주회를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그라시아에는 10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당진은 물론 인근 아산이나 서산에서 활동해도 함께 할 수 있다. 성별도, 국적, 나이도 상관없이 오로지 클라리넷에 애정만 가지고 있다면 가능하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가 되면 당진문화원으로 모인다. 이한경 강사의 지도에 따라 매주 조금씩 실력을 늘려가고 있다. 

회원 10명은 직업도, 사는 곳도, 그리고 이 클라리넷을 접한 계기도 모두 다르다. 오래전 클라리넷을 배웠다 그만둔 사람부터 시작해 처음 접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못해도 이곳에서 천천히 음계부터 배울 수 있다고.

일본에서 온 시미즈 치아키 씨는 학생 때 오케스트라 관악부에서 잠시 활동을 하며 클라리넷을 접했다. 그리고 결혼과 함께 일본에서 한국을 올 때 가지고 온 악기가 클라리넷이다. 하지만 도시가 아닌 당진에서는 클라리넷을 배우거나 관련한 모임을 찾기가 어려웠단다. 그러다 당진문화예술학교에서 했던 가족오케스트라를 통해 김미숙 총무를 만나 인연이 되어 클라리넷을 하게 됐다. 시미즈 치아키 씨는 “오케스트라에서는 클라리넷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외로웠는데 이곳에서는 같은 악기를 함께 다뤄 좋다”며 “또한 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차별하지 않고 대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김가은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마다 들려오는 클라리넷 소리에 언젠가 배우고 싶은 악기가 됐다. 일을 그만두면서 하고 싶었던 클라리넷을 구매하고 개인 레슨도 받았지만 혼자서는 재미가 없었단다. 1년 반 만에 클라리넷에서 손을 놓고 그렇게 10년을 방치했다. 이후 당진에 오면서 다시 클라리넷을 잡으며 그라시아를 알게 됐다고. 그는 “혼자 할 때는 동기가 없어 연습을 해도 재미가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같이 하니 열심히 하게 되고 즐겁다”고 말했다. 

김미숙 총무는 처음엔 클라리넷이 아닌 플루트를 배우려는 마음이었다. 덩달아 목관 악기에 관심을 가지며 클라리넷 소리를 듣고, 그 매력에 매료돼 지금까지 오게 됐다. 김 총무는 “그라시아 연습날이 일주일 중 기다려지는 하루”라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나고, 같은 악기를 다뤄 성격도 비슷한 이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영필 회원 역시 클라리넷으로 그라시아를 만다는 이 날이 피로를 푸는 날이며, 최병수 회원도 처음엔 클라리넷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1년간 배운 지금은 클라리넷으로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고. 이처럼 그라시아는 스페인어인 ‘감사’ 그 뜻 그대로 서로를 만나 감사하고, 클라리켓으로 하나될 수 있어 감사한 동아리다. 지도하는 이한경 강사는 “그라시아는 같이 성장하는 단체”라며 “열정이 있기에 나 또한 힐링하면서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라시아는 클라리넷을 좋아하는 그 누구라면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이윤호 단장은 “클라리넷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초보라도 누구나 환영”이라고 말을 전했다. 

■ 가입 문의 : 010-9735-2616 (김미숙 총무)

 

미니인터뷰 이윤호 단장 

 

“아름답고 즐거운 소리 관객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클라리넷은 다른 목관악기와 다른 특별함이 있어요. 이러한 클라리넷을 알게 되고, 모임을 가지게 된 것이 스페인어 그대로의 ‘감사함’, 그리시아죠.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이 만남을 이어가고 싶어요. 그리고 조금씩 실력을 발전시켜 좋은 소리 내고 싶습니다. 클라리넷의 아름답고 즐거움, 감사함이 담긴 소리가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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